[KS 3차전] '인조잔디 변수' 배영수의 아쉬운 대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8 21: 24

대구구장으로 장소를 옮긴 한국시리즈. 의외의 변수가 경기를 좌우했다.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선발 배영수가 1회초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SK 박정권이 4구째 바깥쪽 높은 변화구를 잡아당겼다. 박정권이 맞힌 타구는 홈 바로 앞에서 원바운드된 후 1루 라인 안쪽으로 크게 떴다. 배영수가 공을 잡아 1루를 노렸지만, 이미 늦은 상황. 배영수는 1루에 공을 뿌리지도 못한 채 박정권을 살려 보내야 했다. 가만히 놔뒀으면 파울이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면 점에서 더 아쉬웠다.
1사 1·3루가 되며 4번타자 이호준을 맞이한 배영수는 비슷한 상황이 또 연출돼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이호준이 맞혔는데 이 타구가 또 크게 바운드된 것이다. 배영수가 달려나와 급하게 잡았지만, 홈과 1루 모두 아웃시키기 어려웠다. 파울로 처리됐으나 심리적으로 흔들릴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배영수는 1회 2실점했는데, 두 개의 바운드 타구와 무관하지 않았다. 특히 박정권의 타구가 파울이 되거나 아웃으로 처리됐다면 선취점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아쉬웠다.

SK 선발 카도쿠라 켄도 마찬가지 상황을 겪었다. 2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성 이영욱이 친 타구가 역시 원바운드되며 오랜 체공시간을 가졌다.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든 1루수 이호준이 베이스를 비우는 바람에 카도쿠라가 공을 캐치한 이후 1루로 내달렸지만 이영욱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았다.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잘 마친 카도쿠라였지만 자칫하면 일이 꼬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인조잔디의 영향이 의외의 변수로 작용한 경우들이었다. 인조잔디는 천연찬디보다 타구가 더 높이 뛰어오르는 특징이 있다. 바운드가 된 타구는 체공시간이 길어 높이 뜨는 타구가 많다. 그만큼 재빠른 타구 판단과 처리가 필요하다. 삼성이나 SK 모두 의외의 타구에 당황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쳤다. 배영수는 1회 2실점 이후 5회 투아웃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력적인 공으로 SK 타선을 제압했다. 배영수의 1회 2실점은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되어버렸다. 1회 타구처리가 더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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