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의 눈(KS 3차전)]삼성, 초반 ‘본헤드 플레이’에 무너지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10.18 21: 45

지난 2차전에 이어 3차전서도 삼성 선수들은 생각 없는 플레이로 초반 상승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1회초 수비서 선발 투수 배영수의 보이지 않은 수비 실책을 비롯해 2회말 공격 김상수의 타격과 3회말 공격 박한이의 작전 수행 능력 부족이 아쉬웠다.
1회초 수비서 배영수는 1사 2루에서 박정권의 빗맞은 1루 라인 선상 타구를 잡는 바람에 안타로 연결된 것이 문제였다. 이 타구는 놔두고 지켜봐야 했다. 볼회전을 봤을 때 라인 밖으로 나가 파울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것을 잡은 뒤 어정쩡하게 쳐다보면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1회 2실점이 됐다. 배영수의 신중한 타구 처리가 필요했다.
공격에서도 타자들의 ‘본헤드 플레이’가 잇따랐다. 1-2로 뒤진 2회말 공격 무사 1루에서 타자 김상수가 볼카운트 1-3에서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SK 선발 투수 카도쿠라가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져 스트라이크를 못던지는 상황에서 공 하나 정도는 충분히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상수는 5구째를 때려 2루 땅볼 병살타가 돼 추격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설령 벤치에서 웨이팅 사인이 없었거나 공격 사인이 나왔다해도 김상수가 재치있게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3회말 공격서 박한이도 실수를 저질렀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타로 맞은 무사 2루에서 벤치의 보내기 번트 사인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내는 바람에 2루주자 최형우가 포수 견제구에 횡사했다. 겉보기에는 주자 최형우의 주자 플레이 미숙으로 보이지만 그보다 첫 번째 책임은 타자 박한이에게 있다. 보내기 번트가 사인이 나올 경우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면 무조건 대줘야 한다.
 
특히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주자가 투수의 공이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판단할 수 있는 위치이므로 스트라이크성이면 준비 동작에서 스타트를 끊게 돼 3루쪽으로 몸이 치우칠 수밖에 없다. 최형우의 귀루가 늦어진 이유이다. 때문에 박한이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면 파울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공을 맞췄어야 한다. 그러나 박한이는 공을 그대로 흘러보내는 바람에 2루주자 최형우가 죽게 만든 꼴이 됐다.
삼성은 현재 선발진을 비롯한 투수진은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참이든 젊은 선수든 모든 타자들이 타석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득점 찬스에서 너무 쉽게 물러나고 있다. 찬스에서는 ‘내가 해결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투지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너무 허망하게 지고 있다.
SK는 2루수 정근우의 2차례 호수비가 돋보였다. 정근우는 5회말 수비서 1사 1루에서 박석민의 잘맞은 타구를 잘 잡아 병살타로 처리, 삼성의 중반 추격을 막아냈다. 또 7회말에도 조영훈의 2-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고 점프 슬로잉으로 아웃시켰다. 삼성의 추격 찬스를 무산시키면서 팀에게는 사기를 북돋는 호수비였다.
◆김일권(54)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1세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도루왕 3연패를 비롯해 총 5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원조 대도’로 명성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야구 올스타로 화려한 현역생활을 보냈다.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 멤버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쌍방울-현대-해태-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스타로 이끌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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