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이다. 남은 건 기적밖에 없다.
삼성이 또 다시 졌다. 삼성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4로 패하며 3연패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문학 원정 1~2차전에서 연패하며 대구 홈으로 돌아와 반격을 기대했던 삼성이었지만 SK 철벽 불펜에 가로막혀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삼성으로서는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어졌다. 역대 27차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3연승을 달린 팀은 모두 8차례 있었다. 그 8개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5차례는 결국 4차전에서 시리즈를 조기종결시켰다.

가장 극적인 반전은 2000년에 있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3연패로 몰렸지만 4~6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극적으로 3승3패 원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하나의 미러클이 써지는가 싶었지만 7차전에서 현대 외국인 선수 퀸란의 대활약에 막혀 결국 3승4패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1~3차전에서 3연패를 당한 팀들 중에서는 가장 선전하고 감동을 준 케이스다.
삼성은 이미 1987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1990년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광속' 탈락한 바 있다. 최소한의 자존심인 1승이라도 거둬야 할 판이다. 1승을 넘어 리버스 스윕이라는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기적을 바라야 하는 어려운 상황. 과연 '미러클 삼성'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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