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이승호의 날' PS 사상 첫 동명이인 승리-세이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8 22: 40

'큰' 승호가 승리하고, '작은' 승호가 지켰다.
SK가 한국시리즈 3연승과 함께 진기록도 함께 낳았다.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승리한 SK는 포스트시즌 사상 첫 동명이인 승리-세이브 기록을 남겼다. '큰' 이승호(34)가 승리투수가 됐고, '작은' 이승호(29)가 세이브 투수가 된 것이다.
2차전에서 깜짝 선발등판으로 관심을 모았던 배번 37번의 '큰' 이승호는 이날 선발 카도쿠라 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3회 무사 2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범타로 이닝을 마감하며 위기를 넘긴 뒤 4회를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에도 첫 타자 이영욱을 삼진 처리한 이승호는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전병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노히트 피칭으로 무실점한 이승호는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큰' 이승호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작은' 이승호는 승리를 매조지했다. 마무리 송은범의 갑작스런 난조로 4-2가 된 9회 1사 2·3루라는 부담스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배번 20번의 이승호는 대타로 나온 진갑용에 이어 조동찬까지 연속 타자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 '큰' 이승호의 승리를 '작은' 이승호가 지켜낸 것이다.
'큰' 이승호는 포스트시즌 데뷔 1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작은' 이승호는 26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동명이인의 두 투수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포스트시즌 첫 승리와 세이브를 나란히 신고한 것이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이승호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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