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30대 프로게이머를 달리겠다는 다짐을 '황제' 임요환은 기어코 지켜냈다. 멋지게 팬들과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임요환은 그 감회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임요환은 18일 서울 신길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시즌2 본선 64강 경기에서 전 MBC게임 연습생 출신인 황희두를 2-0으로 제압하고 당당히 GSL 32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매 세트마다 임요환은 특색있는 경기력으로 현장에 모인 팬들과 인터넷플랫폼 곰TV를 시청하던 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첫 세트 소수 해병 찌르기와 유닛 뭉치기, 두 번째 세트의 전작의 주특기 였던 드롭십 운영을 의료선으로 재현할 때는 환호성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를 마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임요환은 "32강에서 프로토스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박준 선수가 노력을 많이 해서 프로토스를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은 뒤 "오랜만에 방송 경기라서 첫 경기가 너무 떨렸다. 4 해병 찌르기로 피해를 주고 시작한 걸 이어가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지만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오랜만에 방송 경기의 긴장감을 느겼다. 다행스럽게 두 번째 경기는 손이 좀 풀려서 쉽게 할 수 있었다"며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스타크래프2로 종목 전향을 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제 게임을 기다리는 팬이 하나 하나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로 가든지, 종목 변경을 해서 스타크2로 경기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아직 30대프로게이머로써의 미련이 남아서 종목 전향을 선택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할 수 있는 한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 몸과 능력이 된다면 30대 중반까지는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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