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찾던 사람들이 이제는 옆에 있지 않은가".
SK 와이번스가 압도적인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난 3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2007년과 200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SK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맞이하면서 최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작년은 준우승에 그쳤던 SK다. 그러나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 나선 올해는 1~2차전을 이기더니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3차전 원정 경기마저 승리로 장식,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SK 선수들이 밝히는 강해진 요소는 많다. 하지만 공통적으로는 선발 김광현과 포수 박경완을 꼽고 있다.
김강민은 "작년은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고 한국시리즈 역시 KIA와 7차전까지 갔다"면서 "그 때는 정말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경기가 끝나면 '아, 지금 누가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어떤 날은 (김)광현이, 또 어떤 날은 박경완 선배, 또 하루는 전병두가 계속 머리에 떠올랐다"고 털어놓았다.
작년 SK는 시즌 중 김광현이 손등 골절, 전병두는 어깨 통증, 박경완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빠지면서 어려운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7차전까지 KIA와 접전을 펼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강민은 "올해는 다르다. 있어야 할 선수들이 다 있는 느낌이다. 광현이도 있고 병두도 있다. 박경완 선배도 있다"면서 "육체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많은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고 있다"고 웃었다.
정상호 역시 마찬가지.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느낌이 다르다. 이제 4번째 한국시리즈라서 그런지 선수들이 모든 것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준비할 줄 알았다"고 말한 정상호는 "작년에는 김광현과 박경완 선배가 없었다. 그 공백이 생각보다 컸다"고 인정하면서 "올해는 두 사람이 있어 든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상호는 박경완을 대신해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박경완의 백업 포수로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하지만 정상호는 "분명히 박경완 선배의 볼배합을 보면 배울 것이 많다. 그 때 그 때 대처하는 것을 보면 경험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라"고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
실제로 김광현과 박경완의 가세는 정규시즌 동안 SK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시즌 최다승(17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재활에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아킬레스건 재활에서 벗어난 박경완은 "위기에서 오히려 더 빛이 난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매 경기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했다. 이런 신뢰와 믿음이 다져져 한국시리즈에서도 힘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김광현, 박경완이 없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SK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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