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대구에서는 절대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삼성 좌완 선발 장원삼(27)이 호락호락 SK 와이번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19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질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린 장원삼은 "만약 SK가 우승하면 대구에서 축배를 들게 되나"라고 물은 뒤 "그렇다면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는 샴페인을 터트리도록 허락할 수 없다"고 결사항쟁 각오를 드러냈다.

물을 등진 채 싸움터에 나서는 장수와 같은 마음이다. 단순히 홈인 대구에서 SK에 우승을 내주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5차전 승부를 통해 대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마음 고생 끝에 넥센에서 이적해 삼성에서 첫 시즌을 보낸 장원삼은 28경기에서 13승 5패에 3.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승을 거두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팀을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올려놓는데 공헌,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힘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현대시절이던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당시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올해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중간투수로 나와 6이닝을 무실점, 당당하게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역이 됐다.
그런 만큼 장원삼은 이번에도 4차전을 통해 3연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들어 침묵하고 있는 타선에 대해서도 "4차전부터 폭발하지 않겠나"라고 낙관한 장원삼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공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던지도록 하겠다. 그래서 반드시 잠실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구단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장원삼은 SK를 상대로 3경기에서 1승 1패 5.0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내용을 보면 4월 16일 3⅓이닝 5실점(패전), 5월 25일 6이닝 무실점(승리), 8월 3일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과연 '파란피'로 수혈한 장원삼의 호언대로 삼성이 기사회생, 승부를 잠실 5차전으로 옮길 수 있을 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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