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가 없다.
삼성이 2010 한국시리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SK와 대등한 경기를 벌였지만 막상 한국시리즈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1차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벼랑끝에 몰려있다. 4차전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기가 떨어졌다.
이유는 불펜의 붕괴, 그리고 타선의 부진이다. 특히 타선에서는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3경기 내내 SK 불펜의 압박에 시다리고 있다. 찬스는 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켜주는 힘이 보이지 않는다. 3경기 모두 이길 수도 있었지만 필승 공격라인이 실종됐다.

3경기에서 삼성의 팀타율은 1할9푼1리에 불과하다. SK는 3할1푼1리로 공격에서 월등하다. 문제는 낮은 타율에서도 잔루가 너무 많다. 3경기에서 23개를 기록하고 있다. 세 경기 모두 2사 만루찬스가 주어졌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1차전 3-2로 역전한 5회초 2사 만루기회를 잡았지만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2회초 역시 2사만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좌익수 플라이로 그쳤다. 특히 1-2로 뒤진 5회초 무사 1,2루 기회도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날아갔다.
3차전은 더욱 뼈아프다. 1-2로 따라붙은 1회말 공격에서 2사 만루기회를 잡고도 조영훈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특히 3회말 최형우의 2루타로 만든 기회도 번트실패와 견제사로 아웃됐고 2-4로 추격한 9회말 1사2,3루에서도 두 타자가 모조리 삼진을 당했다.
반면 SK는 김재현, 박정권, 최정 등 찬스마다 해결사 노릇을 해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고 있다. 삼성은 특히 4번타자 최형우의 극심한 부진과 함께 타선의 동맥경화증을 겪고 있다. 타율 1할1푼1리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해결사 박한이도 1할8푼2리에 그치고 있다. 4차전에서도 회생을 하기 위해서는 장원삼의 호투도 절실하지만 찬스를 살리는 해결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삼성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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