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에 빠진 사자 군단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1구 1구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지만 설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는 지난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2실점(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18일 경기가 끝난 뒤 배영수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속상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한 "6~7이닝은 던지고 싶었는데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것도 큰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게 너무 속상하다. 내가 승리를 따지 못해도 관계없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됐어야 하는데"라고 토로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배영수는 자기 역할 충분히 해줬다. 1회 때 조금 안 좋았지만 그 이후 잘 해줬다. 타자들이 초반 찬스에서 득점해줬어야 했다"고 감싸 안았다. 이에 대해 배영수는 "과연 그럴까. 감독님께서 내가 자신감을 잃을까봐 칭찬해주신 것 같은데 그래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스스로 생각했을때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고 대답했다.

이날 직구 최고 146km를 찍은 것을 두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흐뭇하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2005, 2006년 자신의 팔꿈치와 2년 연속 우승을 맞바꾼 배영수. 일각에서는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자체가 인간 승리이자 감동이라고 표현한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자신보다 팀이 우선이다. 그래서 배영수를 '영원한 에이스'라고 부른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