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천적' 리, 8이닝 13K...텍사스 대승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0.10.19 12: 28

[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승무패를 기록했던 클리프 리가 또 다시 실력을 뽐내며 포스트시즌 7승 무패의 신화를 작성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에이스 리는 19일(한국시간)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등판해 8이닝 동안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리는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3경기 연속 삼진 10개 이상을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최고구속 93마일(150km)를 찍은 리는 12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82개나 잡아냈다.
 
리의 역투를 앞세운 레인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4차전은 뉴양키스타디움에서 타미 헌터(레인저스)와 A J 버넷(양키스)의 선발 대결로 열린다.
 
레인저스는 리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인 1회초 2점을 뽑아내 산뜻한 출발을 했다. 1사 후 마이클 영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조시 해밀턴이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통렬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해밀턴의 ALCS 두 번째 홈런이었다.
 
2점은 리에게 충분한 점수였다. 4회말 2사 후 마크 테셰이라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양키스의 첫 안타가 5회말 투아웃 후 호르헤 포사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였을 정도로 리는 완벽한 제구를 뽐냈다.
 
위기는 6회말에 한 차례 찾아왔다. 선두 브렛 가드너가 중전안타를 때린 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켜 양키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리는 데릭 지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닉 스위셔를 2루땅볼로, 테셰이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리가 8회까지 완벽하게 양키스 타선을 틀어막자, 9회초 타선이 무려 6점이나 뽑아내며 화답했다.
 
선두로 나선 해밀턴이 양키스의 좌완 투수 분 로건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이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오가 우완 구원투수 데이빗 로벗슨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3루의 기회에서 넬슨 쿠르즈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레인저스가 3-0으로 달아났다.
 
이안 킨슬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사이 크루즈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양키스는 데이빗 머피를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8번타자 벤지 몰리나는 로벗슨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적시타를 때렸고, 밋치 모어랜드가 1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타, 엘비스 앤드루스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스코어는 순식간에 7-0으로 바뀌었다.  
 
그로기에 몰린 양키스는 5번째 투수 서지오 미트레가 폭투까지 저지르며 8점째를 헌납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미트레가 볼을 떨어뜨려 모어랜드가 홈을 밟았다. 
 
포스트시즌 최다승에 빛나는 페티트는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통산 20번째 포스트시즌 승리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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