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웰튼의 관절이야기] 관절질환은 나이가 많은 60대부터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젊은층 환자들이 각종 외상과 질환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절질환은 나이가 들어서 저절로 오는 질환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관심을 가져야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인 것이다.
특히 젊은 환자층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라는 고관절(엉덩이) 질환은 이름도 생소하고 발병원인도 다양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본원의 통계를 보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전체중 남자가 72%를, 연령대는 비교적 낮은 30-40대 환자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뼈의 끝부분 즉, 대퇴골의 머리에 해당되는 대퇴골두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죽는 질환이다. 괴사된 뼈에 몸의 하중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약해져 부러지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이어서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려 엉덩이 관절(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나타난다.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특징. 주된 증상인 엉덩이 부위 통증은 괴사가 발생한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여 골반과 넓적다리를 잇는 부위에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면서 시작된다. 특히 다리를 벌릴 때 사타구니가 아픈 것이 특징이며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통증이 심하다. 또 땅을 디딜 때 욱신욱신 쑤셔 절뚝거리기도 한다. 대퇴골두의 함몰이 심해지면 다리 길이가 짧아진 것을 느끼며 걸음걸이가 달라진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원인과 발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음주가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음주는 혈관내 지방이 쌓이게 해 심하면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게 되고, 시간이 길어 지면 혈액 순환이 안돼 결국 뼈가 썩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스테로이제 장기 투여, 외상, 퇴행성 같은 위험 요소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질환은 초기에 발견이 어렵고 허리 통증과 유사해 허리 디스크로 오인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큰 병으로 번진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다발성 천공술이나 감압술, 골이식 등으로 치료될 수 있으며, 관절의 손상정도가 심할 때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젊은 층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시에 관절수명이 문제가 되었는데, 최근 세라믹 관절의 사용으로 20년 정도의 수명이 평균 30년 이상으로 증가되었다. 또한 비교적 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의 경우, 고관절 수술후 탈구의 위험이 있어 수술후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근육 보존 인공관절수술로 탈구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춰, 정상적인 일상생활 및 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근육보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기존의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근육(외회전근)과 인대를 절개 후 봉합하여 근육과 인대 손상을 가져와 회복기간 늦은 것과는 달리 인공관절이 들어갈 피부를 절개 후 외회전근과 인대를 자르지 않고 밀어 젖혀 공간을 마련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기존 수술법에서 수술 후 6주 이상 탈구 예방을 위한 자세 제한과 화장실 사용 제한을 실시했던 것에 비해 행동 제약이 없고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을 비롯해 휠체어나 의자에 앉는 것이 가능하다. 또 원래 있던 근육과 인대를 보존했기 때문에 삽입한 인공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탈구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예방법은 우선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을 삼가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다. 또 정기적인 검진으로 초기에 X-ray 검사 및MRI 검사를 통해 확진 할 수 있다. MRI는 대퇴골두의 함몰이 아주 작은 경우에도 이상 소견을 관찰할 수 있으며 양쪽 대퇴골두를 모두 살필 수 있어 추가 질환 발견이 쉽다. 최근 인공관절수술은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적응력을 높여줄 수 있고,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최소 절개를 통하여 근육과 인대 손상을 최소화해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졌다. /웰튼병원 관절 전문의 송상호 병원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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