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4이닝 무실점' 글로버, 행운의 네잎클로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9 19: 30

베일을 벗어 보니 행운의 네잎이었다.
SK 외국인투수 게리 글로버(34)가 66일만의 등판에서 기대이상의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글로버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물음표로 가득한 시선들이었다. 지난 8월15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자취를 감췄던 글로버는 이후 4개월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증을 느낀 팔꿈치 재활을 위해 미국에도 다녀오는 등 철저하게 비밀리에 움직였다. 김성근 감독은 "글로버를 머릿속에서 지웠다"면서도 그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켜 4차전 선발의 중책까지 맡겼다.

경기 전에만 하더라도 김성근 감독은 글로버에 대해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글로버가 좋지 않을 경우엔 한 타자만 상대하고 바꿀 수 있다"고 했다. 1회 글로버는 직구 최고 구속이 136km에 그쳤다. 삼자범퇴였지만 불안감이 엄습했다. 2회에는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송구실책까지 범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실점없이 위기를 넘긴 후 탄력받았다.
 
3회 진갑용과 김상수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글로버는 최고 144km 직구를 뿌리며 힘으로 삼성 타자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1회부터 몸을 풀던 SK 구원투수들도 예상치 못한 글로버의 계속된 호투에 몸만 풀뿐이었다. 4회에도 최고 구속 144km 직구를 뿌리며 힘으로 눌렀다.
4회까지 단 하나의 피안타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글로버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전병두에게 바통을 넘기고 내려갔다. SK로서는 분명 기대이상 성과다.
waw@osen.co.kr
19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수비를 마친 SK 글로버가 덕아웃에서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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