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불펜진과 젊은 타자들이 기대에 못미쳤다.
올 시즌 기대 이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운영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던 삼성 라이온즈가 막판 SK 와이번스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리즈 전적 0-4로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삼성이 향후 정상을 밟기 위해선 무엇을 보강해야 하는 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당장 올 포스트시즌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할 부분은 좌완 불펜 요원과 거포 해결사이다. 삼성이 올 한국시리즈서 SK에 열세를 면치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삼성은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권혁의 뜻밖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권혁이 플레이오프서부터 컨트롤 난조를 보이더니 한국시리즈서도 헤어나지 못해 불펜 마운드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권혁에 버금갈만한 구위를 지닌 좌완 불펜 요원이 없는 탓에 좌완을 꼭 투입해야할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우완으로 끌고 가다가 SK 좌타자들에게 적시타를 내주곤 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최소 2~3명을 보유하고 있어야한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더욱이 상대팀 SK가 시리즈 내내 ‘좌(전병두)-좌(정우람)-좌(이승호)’로 이어지는 좌완 특급 불펜을 줄줄이 기용해 승리를 매조지하는 것을 보면 삼성의 초라한 좌완 불펜진과 대비가 됐다. 한 명이 다소 부진하면 곧바로 공백을 메울 수준이 비슷한 좌완 요원이 있어야 한다.
타선에서는 ‘해결사’ 부재가 뼈아팠다. 선발 투수진은 5이닝 안팎을 던지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타선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했다. 특히 3, 4, 5번 클린업 트리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페넌트레이스서 중심타선을 이루며 선전했던 젊은 사자들인 박석민-최형우-채태인 등이 찬스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 못했다.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4번 타자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타선 전체가 침체에 빠지면서 공격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투수진도 버티기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었다.
삼성이 내년 시즌을 비롯해 향후에도 강호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크하기 위해선 시급하게 보강해야할 부분들이다. 내부에서 기대주들이 더 성장을 시키거나 외부 수혈을 위해 움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sun@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