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챔피언'SK는 역시 강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9 21: 30

SK는 강했다.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챔피언' SK 와이번스는 정말 강했다. 상대를 압도하고도 힘이 남았다.
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물리치고 4연승을 거두며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4승무패로 2007~2008년에 이어 창단 3번째 통합우승의 위업을 세웠다. SK에게도 4전 전승 퍼펙트 우승은 이번이 처음. 2007년에는 4승2패, 2008년에는 4승1패로 우승한 바 있다. 올해 포함 역대 28차례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 우승이 나온 것은 이번이 6번째.
1,2차전 문학 홈에서 기분좋은 2연승을 거둔 SK는 3,4차전 대구 원정경기에서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SK야구를 했다. SK가 자랑하는 투수,타자, 수비, 그리고 작전 수행 등 야구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서 2위 삼성 뿐 아니라 7개 구단을 압도했다.

▲선발보다 막강한 중간 계투진
SK 최대 강점은 투수진이다. 올 시즌 다승왕(17승)을 거둔 '에이스' 김광현과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으로 짜여진 '원투펀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1승을 합작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김광현과 카도쿠라가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이들을 뒷받쳐 줄 중간계투들이 있다는 것도 SK의 힘이었다. 특히 좌완 투수 전병두, '큰'이승호, '작은' 이승호, 정우람이 버틴 중간계투진은 삼성의 '안정권 불펜(안지만, 정현욱, 권혁)'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여기에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로 돌아 선 송은범이 안정적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고, 그에 앞서 등판한 '잠수함' 정대현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신구 조화'로 완성한 강타선
타격에서는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이 주도했다. 박정권은 1차전 쐐기 3점 홈런을 포함 한국시리즈에서 11타수 5안타 4할5푼5리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MVP가 됐다.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한국시리즈를 지배한 '소년장사' 최정의 활약도 눈부셨다. 여기에 팀을 굳건히 지키는 '베테랑' 김재현과 이호준이 4번과 7번을 맡아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날렸다. 박재홍도 좌완 투수가 나올 때마다 선발로 출장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재현은 1차전에서 역전 적시타로 아름다운 퇴장을 하게 됐다.
▲내외야 모두가 '요술글러브'
SK 전력의 반은 '안방마님' 박경완이다. 박경완은 뛰어난 투수 리드는 말 그대로 일품이다. SK 어린 투수들은 박경완의 사인을 교과서로 믿고 던진다. 박경완은 단순히 투수 리드를 떠나서 경기 전체를 조율한다. 야수들의 수비 뿐 아니라 상대팀 분위기까지 적재적소에서 끊는다. 또 2차전과 같이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터지는 홈런포, 4차전 쐐기 2루타는 박경완을 더욱 빛나게 한다.
수비에서 2루수 정근우를 빼놓을 수 없다. 정근우는 3차전에서 5회와 7회 연속해서 호수비로 안타성 타구글 건저내며 SK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회말 1사 1루에서 박석민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엉덩이로 슬라이딩하며 글러브 안으로 건졌다. 잡자 마자 탄력을 받아 벌떡 일어선 정근우는 2루 베이스를 지키고 있던 나주환에게 지체없이 송구했다. '요술글러브' 수비였다. 3루수 최정과 유격수 나주환도 탄탄한 그물망 수비로 상대에게 빈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외야수들도 빠른 타구 처리 능력도 SK만의 능력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빈 틈이 없어야 한다.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SK는 작은 빈 틈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SK 야구는 강했다고 말할 수 있다.
agassi@osenm.co.kr
<사진>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