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우승] '챔피언' SK, 2년만의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9 21: 31

지난해 아픔을 깨끗하게 씻었다. SK 왕조가 다시 정상에 깃발을 꽂았다.
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무패로 창단 3번째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에게 9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아쉽게 주저앉았던 SK로서는 1년 전 아픔을 씻으며 2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
▲ '새로운 출발' 독주체제 구축

지난해 패배가 SK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김광현과 박경완의 공백 속에서도 최종 7차전 9회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승부근성을 발휘했던 SK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준우승 공신이었던 채병룡과 윤길현의 군입대로 생긴 마운드의 공백이 걱정거리였다. 지난해에 비해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앞날을 예상하기 어려워보였다. 김성근 감독의 고민은 날로 깊어졌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기우로 변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SK는 시즌 초반부터 브레이크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렸다. 지난해 19연승에 이어 개막 3연승을 거두며 22연승으로 아시아 최다연승 신기록을 늘린 SK는 4월8일 목동 넥센전을 시작으로 5월4일 문학 넥센전까지 파죽의 16연승으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췄다. 마운드에서는 돌아온 김광현이 연일 위력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고, 박경완도 사상 첫 포수 300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카도쿠라 켄이 2년차를 맞아 농익은 피칭을 펼쳤고 이승호(20번)가 뒷문을 책임지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 계속된 질주 '막판 위기'
4월18일 1위에 오른 이후 SK는 좀처럼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3~4월 21승5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SK는 5월 12승11패로 주춤했지만 6월 17승6패로 다시 성큼성큼 달아났다. 마운드에서 김광현을 필두로 카도쿠라·정우람·정대현·이승호 등이 위력을 떨쳤고 타선에서는 정근우·최정·박정권·김강민이 중심이 돼 팀을 든든히 지탱했다. 특히 김강민은 공수주 삼박자에서 데뷔 후 최고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SK의 끝없는 질주에 페넌트레이스 1위 싸움은 일찌감치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던 SK였지만, 막판 갑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불펜에서 과부하가 걸려 벌떼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고, 타선도 물먹은 방망이가 되어버렸다. 이때 김성근 감독은 선발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리고 타자들에게 특타를 강요하지 않는 승부수를 던졌다. 송은범은 마무리로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발휘했고, 풀죽었던 타선도 기운을 차렸다. 2위 삼성의 추격이 거셌지만 9월22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하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 철저한 준비 '정상 복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SK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주어진 20여일의 준비기간을 제2의 스프링캠프로 생각하며 강훈련을 시켰다. 롯데와 두산 그리고 삼성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모두 5차전까지 가는 대혈전을 벌이는 동안 SK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자체연습을 통해 실전감각을 잃지 않았다. 최정은 "단 하루도 못 쉬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1차전에서 SK는 실전감각을 무색케 하는 타격과 수비로 9-5 낙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4년 연속 올라온 한국시리즈였지만 1차전 승리는 처음이었다.
1차전 승리로 부담을 덜어낸 SK는 2차전에서 특유의 불펜과 최정의 연타석 홈런으로 4-1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3차전에서도 SK는 선발 카도쿠라가 일찍 무너졌지만 '큰' 이승호(37번)를 시작으로 전병두-정우람-정대현-송은범-이승호(20번)순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으로 4-2 승리를 따냈다. 4차전에서도 SK는 불펜의 힘으로 0-0 승리를 낚았다. 한국시리즈 사상 6번째 4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철저한 준비로 2년 만에 되찾은 정상의 자리. SK는 그 영광을 맛볼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