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다. 단 한 번의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인 SK 와이번스가 4연승으로 2년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박정권의 호쾌한 2루타와 에이스 김광현까지 투입된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1~4차전을 싹쓸이,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을 만끽했다. 게다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석권하는 통합우승 역시 세 번째 경험했다.

반면 2005년과 2006년 연속 정상에 섰던 삼성은 4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역부족을 보이면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렀다.

포문은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던 SK가 열었다.
4회 정근우와 이호준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잡은 SK는 최정의 투수 앞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어 박재홍의 볼넷으로 만루가 되자 박경완이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만루에서는 박정권의 우측 2루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잡은 SK는 3-0으로 앞선 6회 추가점을 보탰다.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살아나가면서 만든 2사 3루 찬스에서 박경완의 좌측 2루타가 폭발했다.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타였다.
선발 글로버가 가장 먼저 나선 SK 마운드는 전병두, 정우람, 송은범, 작은 이승호, 김광현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을 투입, 승리를 확정지었다. 에이스 김광현은 이날 8회 1사 1, 2루에 등판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실점했으나 조영훈을 3구삼진으로 낚아 위기를 탈출했다. 9회에도 대타 강봉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현재윤을 범타로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힘겨웠던 생애 첫 세이브였다.
삼성은 수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정작 득점에는 인색했다. 2회 최형우의 2루 내야안타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조영훈이 짧은 중견수 플라이, 박진만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또 0-4로 뒤진 6회에는 무사 1, 2루 찬스에서 이영욱, 조동찬, 박한이가 잇따라 범타로 돌아섰다. 7회 역시 무사 1, 2루에 이어 2사 1, 3루가 연속됐으나 홈을 밟는데 실패했다. 조영훈, 박진만, 신명철이 침묵했다. 그나마 8회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밀어내기로 득점한 것이 유일했다.

이날 양팀 선발은 1~4차전과 마찬가지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SK 선발 글로버는 5회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낼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교체됐다. 4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총투구수는 52개에 불과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앞선 4회 강판됐다. 3회까지 2피안타만 내준 채 무실점하던 장원삼은 4회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준 채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letmeout@osen.co.kr
사진>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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