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투타에서 완벽하게 삼성 라이온즈를 압도한 한국시리즈였다. SK는 시리즈 내내 좌완 특급 불펜들을 총가동하며 마운드를 지키는 한편으로는 찬스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씩을 날리는 공격의 응집력으로 손쉽게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었다.
SK는 집중력과 희생 정신이 승인이었다. 4차전 4회초 공격에서 선취 3득점을 뽑을 때 보여줬듯이 타선에서 집중력과 팀승리를 위해서 희생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또한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마운드 운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타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집중분석한 매치업을 해나가면서 끝까지 철저하게 불펜진을 운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선발이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 ‘인해전술 전략’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는 전법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반면 삼성은 믿었던 불펜진이 기대에 못미쳐 완패를 당해야 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로 주축을 이룬 타선이 시리즈 내내 침묵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으로선 투타에 걸쳐서 SK에 못미치는 전력이었음을 확인한 무대였다.
벼랑끝으로 몰려 배수의 진을 친 삼성은 이날 4차전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마운드를 운용하며 똑같이 맞섰지만 공격력에서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득점 찬스가 더 많았으나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했다. 이번 시리즈 전체를 봤을 때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설만 했으나 찬스에서 해결사 부재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삼성과 선동렬 감독으로선 희망도 가질만한 시리즈였다. 세대교체 과도기를 넘어 내년부터는 젊은 선수들이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매김 할만큼 성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일권(54)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1세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도루왕 3연패를 비롯해 총 5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원조 대도’로 명성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야구 올스타로 화려한 현역생활을 보냈다.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 멤버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쌍방울-현대-해태-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스타로 이끌었다. [편집자주]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