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송은범은 손톱이 깨졌는데도 나가겠다고 하더라".
지휘봉을 잡은 이후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패 스윕에 성공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4경기를 돌아보며 감회를 밝혔다.

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4-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2년 만에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2007년 감독으로서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며 진짜 명장 반열에 등극한 김 감독으로는 개인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경기 후 선수단과 그라운드를 돌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김 감독은 "이렇게 쉽게 끝날 줄 생각 못했고 우리로서는 베스트 경기를 펼쳤다"라며 "삼성도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와 피로가 있었고 이는 우리에게 플러스가 되었다"라는 말로 삼성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 격전을 치른 것이 도움이 되었음을 털어놓았다.
"매 경기가 힘들어서 우리가 주도권잡고 경기를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투수운용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 상대 타자와 우리 투수들이 경기에 들어서기 전에 적재적소의 피처들을 쓸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휴식을 취하고 나선 장점을 이야기했다.
2차전 선발로 이승호(37번)를 깜짝 선발로 기용한 데 대해 김 감독은 "마땅한 우완이 없어 왼손투수로 기용했다. 우완을 넣으려 고심하다가 전병두라든지 이승호를 염두에 두었고 '큰' 이승호가 그동안 삼성에 안타를 맞은게 없어 2차전 선발로 낸 것이다"라며 "주위 사람들이 옆에서 깜짝카드라고 했지만 기본이 있는 투수라 발탁한 것이다. 2차전을 카도쿠라로 갈까 고민하다가 이승호갖고 들어간게 잘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2차전을 돌아보았다.
"시리즈전에 연습을 많이 했다. 포수 박경완의 송구 등을 체크한게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김 감독은 "마무리 송은범은 손톱의 반이 깨졌는데 본인이 나가려고 했다"라며 마무리 송은범의 투혼도 높이 샀다.
letmeout@osen.co.kr
<사진> 19일 대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4-1로 물리치고 4연승을 거두며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4승무패로 2007~2008년에 이어 창단 3번째 통합우승의 위업을 세우며 한국시리즈 챔피언컵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후 김성근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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