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랑 하면 좋겠다".
2년만에 정상에 오른 김성근(68) SK 감독이 다시 목표를 찾았다. 바로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벌일 한판 승부다.
김 감독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2로 승리,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 감격을 누렸다.

우승을 일군 제자들의 샴페인 세례를 기분좋게 뒤집어 쓴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다 MVP"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이 가장 쉬웠던 것 같다. 삼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선수들이 다 알아서 해준 덕분에 쉽게 4연승으로 끝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지만 곧 승부욕이 발동했다.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이제 일본전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던 김 감독은 "이왕이면 지바 롯데와 붙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는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야인 시절 코치로 몸 담았던 친정팀 지바 롯데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 팀에는 직접 타격과 피칭을 지도했던 제자들이 아직 남아 있다.
또 김태균이 소속돼 있는 팀이기도 하다. 김태균은 올해 처음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팀을 일본시리즈로 올려놓는데 제 몫을 다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지난 2008시즌 우승 후 주니치와 벌였던 아시아시리즈에서 이루지 못한 한일 정상의 꿈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
오는 11월 4~5일 대만 우승팀과 전초전을 가진 뒤 13일 일본과의 맞대결에 나설 김 감독은 "그 때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빠져 나가 힘들겠다"면서 벌써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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