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불펜. SK를 지탱하는 그 힘이 결국 최정상의 자리에까지 올려놓았다.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4-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창단 3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SK.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을 비롯해 타선 집중력과 수비 안정 등 여러 원동력이 있지만 역시 '철벽' 불펜의 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고의 벌떼 마운드를 구축한 SK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의 힘을 과시하며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SK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3.93으로 삼성(3.35) 다음으로 좋은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더욱 위력적인 불펜으로 거듭났다. 4경기에서 선발진(8⅓이닝)보다 훨씬 많은 1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은 단 3점밖에 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불펜 평균자책점이 1.45밖에 되지 않았다. 4승 모두 구원승이었고, 6개의 홀드와 3개의 세이브까지 더해졌다. 말 그대로 '철벽' 불펜이었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 명의 이승호를 필두로 전병두-정우람-정대현-송은범이 가공할 만한 위력으로 경기 중후반을 확실하게 지배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비마다 효과적인 투수교체로 삼성의 맥을 끊었다. SK 불펜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2명의 승계주자를 받았으나 실점으로 이어진 주자는 단 하나뿐이었다. 승계주자 실점율이 8.3%에 불과했다. 삼성(23.5%)보다 3배 가까이 낮은 수치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SK를 상대해보니 강하기는 강하다"면서도 "선발의 의미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SK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우리대로 야구했다. 원래 시즌 때에도 일찍 투수를 바꿨다"며 개의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SK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슈퍼 불펜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겨냈다. 우승을 이끈 철벽 불펜의 힘은 SK 바로 그 자체였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