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선동렬,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 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20 09: 13

"좋은 경험을 했다".
한국시리즈 4연패. 충격적인 결과였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해왔던 것을 한국시리즈에서 못했다는 점에서 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일방적인 패배였다. 1차전 5회 3-2로 잠깐 리드를 잡은 것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 리드를 잡은 시점이 없었다. 타선은 심각한 빈타에 허덕였고, 마운드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투타에서 완벽하게 SK에게 유린당했다.
선동렬 감독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역시 우리 젊은 타자들이 SK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팀 타율이 1할8푼5리밖에 되지 않았으며 경기당 평균 득점도 2.5점에 그쳤다. '삼점 라이온즈'도 되지 않았다. 채태인(0.000) 최형우(0.231) 조영훈(0.111) 김상수(0.077) 이영욱(0.200) 등 삼성을 이끌었던 젊은 타자들이 하나 같이 침묵을 지켰다.

그래도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작년에 5위에서 올해 2위까지 올라온 데에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비록 4연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부가 됐고 팀을 더 강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 선 감독의 말. 이어 그는 "승부의 결과는 내가 책임진다. 선수들에게 1년 동안 고생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당한 4연패를 다음 한국시리즈에서 갚아주자고 얘기했다. 선수들은 잘했다"고 말했다.
향후 전력보강에 있어서도 외부 영입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선 감독은 "시즌 중 누차 얘기했지만 지금 당장 우승쪽보다는 앞으로 2~3년간 팀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년부터 당연히 도전해야겠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가 어디있나. 큰 경기를 거울삼아서 조금조금씩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큰 경기 경험을 무시못하는데 우리 선수들한테 많이 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4연패하며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포스트시즌 내내 경기력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시즌 동안 그들이 보여준 다이내믹한 플레이는 내후년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선 감독도 4연패라는 충격 와중에도 젊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야구는 올해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삼성에게는 아직 희망찬 미래가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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