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조금 있으면 잘할 것이라고 하지만 본격적인 고비는 이제부터라 더 문제다.
KCC는 20일 오후 7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와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를 갖는다. KCC는 개막전에서 부산 KT에 패한 데 이어 홈에서도 연장 접즌 끝에 서울 삼성에 패배,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는 고비도 아니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고비라고 할 수 있다. KCC는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주전 하승진을 대표팀에 보냈다. 하승진이 없다는 사실은 단순히 센터 한 명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 팀의 근간인 높이 농구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렇지만 다른 해결책도 있어 보인다. 걸출한 가드 전태풍과 멀티 플레이어 강병현의 스피드를 내세운 빠른 농구를 펼치는 것. 거기에 추승균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괜찮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서울 SK를 잡으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다음 경기서 동부에 아쉽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하승진이 빠진 KCC를 잡고 상승세를 타겠다는 것이 LG의 생각이다. 지난 시즌 하승진이 뛴 KCC를 상대로 3승 3패를 기록했다는 것도 LG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그렇지만 항상 변수는 있다. 바로 문태영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문태영은 지난 두 경기에서 상대의 견제가 거세져서인지 평균 12.5 득점을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득점력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점은 문태영의 2점슛 성공률이 30%라는 점이다.
대표팀에 차출된 하승진, 부진에 빠진 문태영. 이 변수들을 안고 KCC와 LG가 어떤 경기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전태풍-문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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