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가창력의 허각이냐, 감미로운 목소리의 존박이냐.
단 한 명의 ‘슈퍼스타K’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Mnet ‘슈퍼스타K 2’가 이제 마지막 결승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결승전이 끝나면 톱 2 중 한 명은 2억 원의 상금과 초호화 음반 제작 기회, 2010 MAMA 시상식 무대 등의 혜택을 얻게 되고 다른 한 명은 우승자를 축하해줘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가 된 프로그램인 만큼 최종 우승의 영예가 누구에게 돌아갈 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아는 만큼 두 사람도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결승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각-존박은 외적으로나 음악성 면에서 상당히 다른 색깔을 지녔다. 허각이 타고난 보컬 실력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내는 스타일이라면 존박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무대 매너 등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반면 허각의 경우 리듬감과 함께 스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존박은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적 정서가 부족하다는 점, 음역대가 넓지 못하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서로의 장단점을 교차시켜 갖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이 타깃으로 삼는 팬층 역시 확연히 구분된다. 남녀 성 대결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허각을 지지하는 주요 팬들은 20~40대 남성 시청자. 편안한 이미지와 뛰어난 보컬 실력. 우정을 중시하는 성격 등 그가 방송을 통해 보여준 조화로운 모습 덕분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존박은 10~2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큰 키와 잘생긴 외모, 감미로운 목소리, 젠틀하고 신사다운 매력 등으로 여성 시청자에 어필했다. 이러한 인기 탓에 과거 사진들이 유포되는 등 부작용도 있지만 정작 팬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력 우승 후보’ 장재인의 깜짝 탈락 이후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상반된 상황이다. 방송 초반부터 우승이 점쳐지며 어마어마한 팬층을 보유했던 존박이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 결과를 보이는 데 반해 장재인, 강승윤 등 스타성 있는 후보들에 가려졌던 허각은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참여하는 사전 투표 결과가 이전과 사뭇 달라진 양상이라 모두의 관심이 쏠린다. 엠넷닷컴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정회원을 대상으로 톱 2의 사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심사에 10% 반영되는 이번 온라인 투표는 마지막 본선 무대일의 직전 날인 21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투표 시작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허각과 존박은 지난 다섯 번의 온라인 투표에서 보였던 것과 상반되는 입장에 처해있다. ‘만년 일등’이던 장재인과 엎치락뒤치락 했던 존박이 허각에게 1만 표 차 이상 밀리면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고, 온라인 투표에 약했던 허각은 반대로 여유롭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존박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결과는 아직까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 날 무대에 선 후보들의 컨디션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뿐더러 다른 부문보다 실시간 문자 투표의 위력이 가장 세기 때문이다.
오는 22일이면 2억 원의 상금과 초호화 음반 제작 기회, 2010 MAMA 시상식 무대 등 엄청난 혜택을 차지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슈퍼스타K가 가려진다. 존박 대 허각, 허각 대 존박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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