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김성근, "돌아보니 허전…이만수 빨리 회복되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20 14: 41

"아침에 눈을 뜨니까 허전하더라".
최고의 밤을 보낸 김성근(68) 감독이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또 한 시즌이 지났다'는 허전함도 크게 자리했다. 더불어 감기 몸살로 좋지 않은 이만수 수석코치가 빨리 회복되기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을 밟은 김 감독이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쏴대는 기분 좋은 샴페인 세례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장소를 옮겨 진행된 숙소 호텔에서도 맥주를 흠뻑 뒤집어 쓴 채 최고의 순간을 즐겼다.

그러나 19년차 사령탑 김 감독은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안도감과 허전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또 한 시즌을 무사히 넘겼지만 또 한 시즌이 끝나구나 하는 아쉬움이기도 했다.
20일 오전 선수단에 앞서 KTX에 오른 김 감독은 "기분은 좋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뭔가 빠져나간 느낌이 든다. '또 한 시즌이 갔구나' 생각하니 허전하다"고 웃었다.
이어 "만수가 걱정이다. 우승을 했는데도 마냥 좋아할 수 없다. 며칠 전부터 아팠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직 몸이 좋은 줄 알고 병원에도 안갔다고 하더라"면서 한숨을 내쉰 뒤 "빨리 털고 일어나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래야 코치들 하고 식사도 함께 할텐데"라며 걱정했다.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이번 시리즈 동안 고열을 동반한 감기와 몸살로 고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편두통이 있어 두통약을 복용하던 이 코치는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라커룸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이 코치는 많이 회복된 상태. 선수단과 함께 KTX를 타고 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한판 대결이 남았지만 그래도 한 시즌을 보내니 아쉽기도 하다"고 말한 후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후 24일부터 문학구장에서 훈련에 나선다"고 다음 일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19일 간단한 축승회로 우승 기분을 즐긴 SK 선수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부터 워커힐 호텔에서 정식 축승회를 가질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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