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컴백한 싸이가 기계음을 배제한 신나는 록댄스곡으로 트렌드에 맞짱을 뜬다. 20일 5집 음반 ‘싸이파이브’를 발표해 돌풍을 일으킨 싸이는 최근 쏟아져나오는 오토튠을 배제한 록댄스곡 ‘라잇 나우’를 타이틀곡으로 삼고, 승부수를 띄웠다.
앨범과 함께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에는 흥겨운 음악에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돼서 신나게 춤추는 장면이 담겼다. 싸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목소리’로 노래했고, 중독성을 노린 정교한 안무보다는 싸이 특유의 ‘막춤’에 방점을 찍엇다.

최근 발표되는 거의 모든 곡에는 기계음이 포함돼 있기에, 싸이의 이같은 행보는 매우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힙합이나 알앤비 등 대중적인 저변이 확대된 장르가 아니라 그동안 계속 외면 받아오다시피한 록을 접목한 댄스곡이라 더욱 그렇다.
이같은 과감한 행보는 4년만에 컴백한 싸이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비교적 생명력이 짧은 댄스 장르곡을 주로 부르면서도, ‘챔피언’, ‘새’ 등 수년째 공연 등에서 자주 불리며 장수수하는 노래를 만들어온 싸이가 트렌드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2007년 군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번 앨범의 상당부분을 만들어놓고는, 제대 후 장안의 화제였을 때 이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 그는 트렌드를 지켜보고, 자신의 음악이 있는 그대로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간을 1년간 가졌다고 밝혔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최근 음원차트에서는 기계음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포착되고 있기 때문. 중독성을 노린 트렌디한 댄스곡보다는 가인의 ‘돌이킬 수 없는’, 강승윤의 ‘본능적으로’ 등 복병의 장르들이 1위를 휩쓰는 중이다. 이에 앞서 DJ DOC도 싸이의 곡 ‘나 이런 사람이야’로 홈런을 친 바있다.
싸이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사실 제대하고 가장 당황했던 것은 오토튠”이라면서 “내가 무대 위에서 저런 걸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DJ DOC의 노래가 잘 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오토튠에 대한 반응이 점차 시들어해지고 있는 요즘, 싸이가 이같은 추세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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