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팀과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결승전에 어느 팀이 올라오든 좋은 경기를 하겠다".
성남은 20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알 샤밥과 2010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서 조동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서 3-4로 패했던 성남은 이날 승리로 1,2차전 합계서 4-4로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전에 올랐다.

성남은 오는 11월 13일 도쿄국립경기장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조바한(이란)의 승자와 단판 승부로 치를 결승서 1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게 됐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결승까지 진출한 것 자체가 만족스럽다. 대회 전에는 성남이 예선 통과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시선이 있었고 감독 부임 첫 해에 결승에 진출한 전례가 없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신태용 감독은 "중동팀과 경기를 많이 걱정했는데 원정경기서 3골을 넣은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중동팀과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결승전에 어느 팀이 올라오든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상대방 카마초(8번)가 핵심 선수라 생각하고 김성환한테 2m 이상 떨어지지 말아라고 주문했는데 잘해줬고 조동건이 결승골을 넣어줘 고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 대해 신 감독은 "결승전에 올라가면 담담할 줄 알았는데 주심이 휘슬을 부는 순간 눈물이 났다"며 심정을 전했다.
선수로서 199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우승한 신태용 감독은 우승하게 되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아시아인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우승하는 것에 대해 욕심이 나고, 기록에 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감독은 "라돈치치와 전광진은 경고 누적, 홍철은 아시안게임 차출로 결승전에 나가지 못하는데 앞으로 고민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에 대해 신 감독은 "도쿄는 기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므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빨간색 하의 유니폼에 대해서 신 감독은 "기운을 받은 것 같고 꼭이겨 달라고 나도 빨간색 넥타이를 메었는데 선수들과 하나의 마음이 되서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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