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야의 FM’이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로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극중에서 마동석은 수애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광적인 팬으로 수년간 수애가 진행했던 라디오의 음악과 수애의 멘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광적인 스토커로 출연한다.
다만 마동석은 또 다른 수애의 스토커이기도하며 살인자인 유지태와는 다른 면모를 갖고 있는 상반된 스토커로 출연한다. 해당 스타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타를 위협하기 보다는 지켜봐주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 순수한 마인드를 지닌 인물이다.
“처음에는 모성애에 관한 영화인가 스토커에 관한 영화인가를 감독님과 서로 이야기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유지태뿐만 아니라 나도 나쁜 쪽으로 더 몰아갈 수도 있었는데 꼭 스토커라고 해서 그렇게 광적으로 미치광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인물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어서 감독님과 이렇게 방향을 잡았다”


극의 초반부터 중반까지 마동석은 유지태 뿐만 아니라 수애 주변에서 나쁜 일을 헤하지는 않을까하는 의혹을 주며 더욱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수애의 주변에 머물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를 하고 있다. 게다가 유지태 뿐만 아니라 수애의 라디오 방송의 모든 것을 다 꿰고 있는 보통의 팬심 이상인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
“맨 처음 시나리오에서 있었던 덕태는 관객들이 보기에 ‘이 사람이 혹시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주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찍을 때는 그런 것들을 많이 없앴다. 마냥 좋은 사람으로만 나오는 게 좋은 것인지, 너무 의심을 많이 주면 안 될 것 같고 그 부분의 선을 살짝살짝 오가면서 리액션을 줬다”
“그래서 맨 마지막 부분에 수애를 철조망 앞에서 보고 ‘왜 저를 자꾸 피하세요?’하는 말은 덕태는 ‘진심으로 나를 왜 피하는 건지’라고 묻는 것이다. 하지만 보는 사람은 초중반에 쌓아왔던 저의 리액션들로 인해서 ‘저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런 부분들의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장에서 수애는 어떤 여배우일까. “사실 영화하는 사람들이, 남자들이 너무 많이 좋아하는 이상형이고 로망이 수애이다. 수애를 너무 좋아했는데 같이 하게 돼서 지태랑도 술한잔 하면서 ‘드디어 수애랑 하는구나’라고 기뻐했다”
“막상 만나보니 수애는 처음부터 여배우스러움의 부분을 다 털어내고 편안하게 촬영장에서 작업에 임했다. ‘술한잔 같이 해요’라고 오히려 수애가 먼저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다. 불편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끝까지 자리도 지키고 있고 나랑 부딪치는 신 같은 경우도 대화도 많이 했다. 보통 그냥 ‘척하면 척’이라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도 호흡을 맞추는 상대배우와 많은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나갔다. 굉장히 밝고 멋진 배우이다”

살인범으로 나오는 유지태와는 수애를 두고 폭력을 가해서 부숴버리려는 인물과 자신의 스타를 지키려고 하는 부분에서 대립각을 세웠다.
“사람들이 지태가 무게만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태도 재미있는 구석이 많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리드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런 현장에서의 지태의 마음가짐이 주위의 스태프나 동료 배우들도 편하게 현장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런 덕을 주는 배우이다”
마동석은 올 가을 영화 ‘심야의 FM’뿐만 아니라 영화 ‘부당거래’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극중 강력반 형사 황정민과 동고동락하며 범인을 잡는 동료로 출연한다. 또한 박재정 윤소이 주연의 영화 ‘우리 만난적 있나요’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오고 있는 마동석이다.
“찍었던 영화들의 반응도 너무 좋고 다들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사실 기분이 너무 좋다. 그 동안은 매 작품을 할 때 굉장히 집중해서 하려고 했었다. 물론 매 작품 최선을 다하지만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맡든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들과 좋은 작품에서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 그동안은 전투적으로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그런 현장을 즐기고 느끼면서 하고 싶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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