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불러일으킨 엠넷 ‘슈퍼스타K 시즌2'가 오는 22일 막을 내린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성원을 얻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후보자들과 마지막 승리를 거둔 우승자는 이제 더 뜨겁고 치열한 가요계에 본격 발을 내딛게 된다.
지난해 펼쳐진 ‘슈퍼스타K’도 화제를 모으긴 했으나 올해 ‘슈퍼스타K 시즌2’는 지상파를 웃도는 15%라는 시청률과 데뷔도 하기 전에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복병 스타들을 배출하며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거의 모든 가수와 뮤지션들이 이 프로그램을 꼭 챙겨봤고, MBC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했다.

엠넷은 이같은 열풍의 이유를 세가지 꼽았다.
우선 전체 참가자들의 실력이 높아져 승부의 긴장감이 배가됐다는 것. ‘슈퍼스타K'가 시즌1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상당한 ‘실력자’들이 ‘슈퍼스타K 시즌2’에 안심하고 지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 내내 ‘슈퍼스타K'의 우승자였던 서인국이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했기 때문에, 이를 본 잠재적인 참석자들이 ‘슈퍼스타K 시즌2’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인국이 톱스타가 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슈퍼스타K'를 통해 화려한 가요계 입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
이렇게 실력자들을 모은 ‘슈퍼스타K'는 더욱 더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진짜 리얼리티’에도 과감히 도전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실패하는 것은 너무 착했기 때문이었다는 게 방송가의 분석. 미국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겉모습과 그 이면을 낱낱이 파헤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착한 출연자들의 예의바른 모습만 조명하려다 재미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출연자가 일반인인 경우, 약간만 비호감으로 돌아서도 시청자들의 원성이 너무 높아 프로그램 진행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슈퍼스타K 시즌2’는 과감하게 사람들의 솔직한 욕망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이는 갖은 논란과 동시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출연자들이 성공하겠다고 매달리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느냐. 우승을 위해 자신들의 욕망에 충실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한 것이 신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 개인에게 쏟아진 원색적인 비난은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력있는 참가자와 짜릿한 리얼리티 확보를 통해 긴장감을 끌어올린 ‘슈퍼스타K'는 음악 그 자체의 관전을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제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음미하고, 또 퍼포먼스에 점수를 매기는 재미가 여타 스포츠 및 대중문화를 즐기는 것만큼이나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사람들은 이승철, 엄정화, 윤종신 등 음악인들의 진지한 심사평을 들으면서 자신의 심사평과 비교도 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단순히 ‘노래 잘한다’, ‘못한다’로만 나뉘던 노래평에 다채로운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이승철 등 음악인들의 면모를 발견하고, 이문세의 노래 등 숨겨진 명곡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엠넷 관계자는 “노래를 즐기는 것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됐다. 보통 사람들은 얼마나 고음이 올라가느냐를 보고 노래 잘한다, 못한다를 나누지 않나. 그런데 뮤지션들이 다양한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것을 보고,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 자체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점점 심사위원의 입장에 가까워지면서 흥미롭게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슈퍼스타K 시즌2’는 장재인, 강승윤 등 이미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후보자들을 다수 배출했으며, 22일 방송에선 1위 우승을 두고 존박과 허각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우승자는 앞으로 데뷔 음반을 손에 넣게 되며, 우승자를 비롯한 후보자들은 속속 음반제작사와 손잡고 가요계에 공식 데뷔할 전망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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