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허각·장재인·강승윤..히트상품될까 마니아취향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0.21 10: 19

엠넷 '슈퍼스타K 2'가 22일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후 1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하지만 '슈퍼스타K2' 심사위원들은 이미 최후 1인을 가리는 것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톱1에 못지 않은 잠재력 있는 가수들을 배출해 냈다는 것. 
 
하지만 톱1을 비롯한 후보자들이 추후 가요계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쉽게 예측되지 않고 있다. 톱4만 압축해 보더라도 134만명 중 뽑힌 이들은 이미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이슈를 낳았다. 문제는 '지속' 여부다.

 
고무적인 것은 이들 후보들이 아이돌로 재편된 현 가요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다. 기계음이 아닌 마음을 흔드는 보컬로 어필하고, 퍼포먼스가 아닌 노래 하나만을 무기로 내세운 이들은 가요계의 한 대안으로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슈퍼스타k2'란 프로그램의 타이틀처럼 '슈퍼스타'를 배출해 내야하는 것이 제작진에게는 일종의 사명감이다. '슈퍼스타'란 말은 이름 그대로 히트상품이 되야한다는 것.
 
프로그램의 뜨거운 인기를 넘어 후보들이 진짜 '슈퍼스타'가 될 수 있겠냐는 소리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반짝 이슈를 낳았다가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에서 미끄러지고 일부 마니아 취향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스타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장재인은 이미 심사위원들에게 '가수'라 인정받았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 천재소녀는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장재인을 보고 기타를 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맨발로 무대를 거닐며 가사를 읊조리는 그녀는 스타라기 보다는 뮤지션이다.
허각은 1인이 되더라도 그 이후가 더 치열해지는 필드에 놓이게 된다. 심사위원 윤종신이 허각에게  "(허각은)김조한, 김태우, 김연우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가창력 1인자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 것 처럼 파워보컬 분야는 치열하다.
존박은 박진영이 "발전 가능성이 너무 좋다"라고 말한 것처럼 가능성이 풍부하고 외모적인 장점도 갖추고 있지만, 어느 노래에서나 소위 '뽕 필'이 필요하다는 한국 정서 속에 해외파로서 발라드 시장의 열세를 딛고 입지를 다져야 한다.
현재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후보는 강승윤이다. 톱 3의 문턱에서 떨어졌던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 음원은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달리며 음반 제작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후보자들 중 제일 먼저 엠카운트다운 출연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가 철저히 강승윤의 노래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확한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 음원차트를 흔든 괴력은 인정할 만 하나 이것이 올곧이 강승윤의 힘만으로는 볼 수 없다. 
아이돌이 아니면 설 자리가 비좁은 현 가요계에서 단시간에 트레이닝 경험을 한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이후의 활동 영역이다. 톱1 역시 다른 후보자들보다 시작점은 높으나 진짜 가수들과 경쟁을 치뤄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최후의 1인 이후 톱11에 한해 엠넷의 중개로 기획사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들이 히트상품이 될지, 프로그램과 동시에 잊혀져 마니아 취향의 가수들이 될지는 미지수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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