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허무하게 무너졌다. 정규 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는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우승 전력이 아니다"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말처럼 삼성이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은 적지 않다. 특히 좌완계투 보강, 중심타선 강화, 포수 세대교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좌완계투 보강=삼성은 장원삼, 권혁, 차우찬, 백정현, 박민규 등 좌완 투수가 5명에 불과하다. 특히 믿을만한 계투요원은 권혁 밖에 없다. 정규 시즌에서 7승 1패 4세이브 10홀드(방어율 2.09)로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권혁은 이번 가을 잔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햇다. "타자보다 투수 세대 교체가 더디다"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푸념처럼 권혁과 함께 계투진을 이끌 좌완 투수가 마땅치 않다. 백정현은 올 시즌 1승 2패 3홀드(방어율 4.58)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확실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또한 지난해 2차 1순위로 입단한 박민규는 올 시즌 2차례 1군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방어율 5.40에 불과하다.
▲중심타선 강화="우리가 언제부터 20홈런 타자에 목말랐나". SK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구단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상대 투수에게 압박감을 줄 정도는 아니다. 이번 가을 잔치에서 잇딴 잔부상 속에 시달리며 화끈한 한 방을 선보이지 못했다. 득점 찬스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다. 2002년 이승엽, 양준혁, 틸슨 브리또, 마해영, 진갑용, 김한수 등 홈런 타자가 즐비했던 시절과 대조를 이룬다. 2007년 제이콥 크루즈 이후 외국인 타자 영입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포수 세대교체=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포수가 취약점"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은 '안방마님' 진갑용을 비롯해 현재윤, 채상병, 이정식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다. 양준혁의 현역 은퇴 속에 팀내 최고참이 된 진갑용이 안방을 지키고 있지만 그의 계보를 이을 포수를 발굴해야 한다. 선 감독 또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좋은 포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윤, 채상병, 이정식이 주전 포수로 뛰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국가대표 포수 진갑용과 비교해도 기량차가 큰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구고 출신 포수 유망주 김동명은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 중이며 신예 정민우는 입단 후 수술을 받아 재활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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