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으로 피스퀸컵 결승행 女대표팀, '좀 그러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0.21 17: 35

"침통한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분위기였다".
21일 오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추첨을 통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열릴 호주와 '2010 피스퀸컵 수원'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은 탈락이 유력했지만 21일 A조 최종전인 잉글랜드-뉴질랜드전도 0-0으로 마치면서 '추첨'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피스퀸컵은 대회 요강에서 각 조 1위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조 1위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 뉴질랜드, 잉글랜드 세 팀은 모두 무득점으로 2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추첨으로 결승팀을 뽑게 됐다.
피스퀸컵 조직위원회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주심과 경기 감독관, 각 팀 감독, 기자들 입회 하에 추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추첨 방식은 조 추첨식과 동일했다.
서병규 피스퀸컵 조직위원장이 각 팀의 이름이 적혀있는 종이를 먼저 공개한 뒤 볼에 넣어 빈 박스에서 하나를 뽑는 방법으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알렸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가 허무하게 끝난 잉글랜드의 호프 파월 감독과 뉴질랜드의 존 허드먼 감독이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
파월 감독은 "페널티킥으로 결승 진출팀을 가렸으면 공정했을 텐데..."라면서 잠시 말을 줄인 뒤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추첨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말했고 허드먼 감독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인철 감독은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파주 NFC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실상 결승 진출을 포기했던 한국은 21일까지만 훈련이 예정된 상태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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