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부상' 헝클어진 한화의 계획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22 07: 30

2년 연속 최하위를 뒤로하고 2011년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한화.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부터 계획이 헝클어졌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3)의 내년 시즌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워졌다. 장성호는 지난 18일 건국대병원에서 오른쪽 어깨 봉합 수술을 받고 20일 퇴원해 약 2주 뒤부터 재활훈련에 돌입한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빨라야 5월께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구단 측 설명.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가 5월 복귀라는 얘기다. 재활 후 실전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그 이상을 날린 것과 다름없다.
장성호는 지난 6월8일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KIA를 떠나 한화에 새둥지를 틀었다. 한대화 감독도 베테랑으로서 장성호의 그라운드 안팎 활약과 존재에 큰 기대를 걸었다. 장성호 역시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백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던 한화에 새로운 중심이 되기를 자처했다. 그러나 장성호는 74경기에서 237타수 58안타 타율 2할4푼5리 4홈런 29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래도 한대화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두고 장성호를 데려온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 감독은 "장성호 효과는 다음 시즌부터 확실히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어차피 비시즌 동안 100% 몸을 만들지 못하지 않았나. 내년 초부터 제 몸 상태를 갖출 수 있도록 만들겠다. 그때는 죽었다고 복창해야지"라며 내년 초부터 장성호를 확실하게 훈련시켜 중심타자로 중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이 수술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장성호의 부상 시점이 언제였나는 점. 구단 관계자는 "2009~2010년 KIA 시절부터 어깨 통증을 앓고 있었다. 본인이 FA를 위해 주사를 맞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참고 뛰었는데 통증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해 결국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KIA 시절 앓았던 부상을 한화에 와서 참지 못해 수술하고 재활하게 된 것이다. 오직 그만 바라보고 많은 것을 내준 구단을 생각한다면 스타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한 대목이다.
한화는 장성호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출혈을 감수했다.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안영명을 비롯해 김다원 박성호 등 투타의 젊은 선수들을 KIA에 넘겨주고 장성호를 필두로 이동현 김경언 등 30대 선수들을 데려왔다. 리빌딩 중이었지만 장성호라는 확실한 중심 선수 하나를 보고 모든 것을 올인하다시피했다. 모두 내년에 포커스를 맞춘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 모든 계획이 헝클어졌다. 그를 데려온 한화의 입장도 난처해졌고 장성호가 견뎌야 할 부담의 짐도 커졌다.
사실 시즌 중에 한화도 장성호의 어깨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한대화 감독도 "장성호의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 외로 통증이 심해졌고 재활로만 버티기에는 스트레스가 심해 원인을 제거하고자 수술을 택했다. 장성호는 5월 복귀를 목표로 바라보고 있지만 30대 중반 베테랑 타자의 조기복귀는 좋지 않은 선례가 있었다. '한화의 리드오프' 이영우가 2008년에 왼쪽 어깨 수술 후 조기 복귀했지만, 통증이 재발돼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무리한 조기복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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