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에서 저그는 암울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GSL 시즌1 우승자 김원기와 1. 12 패치 이후 종족 상향화가 이뤄졌지만 테란 프로토스에 비해 선수와 유저숫자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설움을 1세대 프로게이머 박상익(28)이 깔끔하게 털어버렸다. 21일 서울 신길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시즌2' 64강 경기서 김경덕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32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스타크래프트1 시절 저그군단으로 불렸던 소울의 '원조저그' 답게 2에서도 저그를 선택한 그의 실력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 1세트 '젤나가 동굴'서 거둔 역전승은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의 감탄사를 계속 연발할 정도의 기막힌 경기를 선보이기도.

32강에 안착한 박상익은 "저그가 많이 상향이 되서 오늘 경기는 부담없이 올라갈거라고 생각했다. 저그가 이번 패치로 상향되면서 기존 뮤탈리스크 위주에서 바퀴를 사용하게 됐다"면서 "지난 대회서는 32강에서 탈락했는데 아쉽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지난 일이다. 그 당시에는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16강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한 소감과 이번 대회 목표를 밝혔다.
1에 이어 2에서도 저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세가지 종족을 즐겨서 했다. 프로토스가 굉장히 좋아졌지만 어느 순간 프로토스가 하향되면서 저그가 좋아졌다. 그 과정에서 저그로 종족을 바꿨는데 다시 손에 익는 것도 빨라서 저그로 굳히게 됐다"고 답했다.
임요환 이윤열 등 과거 스타크래프트1 리그 시절 동료들이 이번 GSL에 참가한 것과 관련해서 대전하고 싶냐는 물음에는 "1시절을 얘기하면 빚 갚을 선수는 한 없이 많다. 이제는 누구 한 명하고 한다기 보다는 누가 됐던 차근 차근 올라가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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