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가 2011시즌 시작 전부터 악재를 맞았다. 내년 시즌을 기대하고 모셔온 장성호(33)가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것이다.
장성호는 KIA 시절부터 앓고 있었던 만성적인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다. 진통제를 먹어가며 경기 출장을 강행했지만, 통증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 결국 수술을 받았다. 지난 18일 건국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장성호는 20일 퇴원해 2주 뒤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활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내년 5월께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화로서는 심각한 타격이다. 김태완이 군입대하면서 중심타선이 휑하게 비어버린 가운데 중심을 잡아줘야 할 장성호마저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재활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5월 복귀가 가능하지만 장성호의 나이와 재활 후 실전감각 회복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공백도 각오해야 한다. 한화로서는 장성호의 이름을 지우고 새롭게 중심타선을 꾸릴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

한대화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이들이 실전연습을 통해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년차 내야수 김강(22)과 대졸 신인 내야수 김용호(24)가 기회를 부여잡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 서있는 한화로서는 장성호의 공백이 아쉽지만 오히려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호 공백으로 기회가 주어질 1순위 후보는 좌타 내야수 김강. 지난 2007년 2차 3번 전체 2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강은 188cm-89kg의 타고난 체격 조건에 거포 자질을 갖춘 좌타자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김태균 김태완 장성호 등 동포지션의 대선배들 그늘에 가려져 있었으나 내년에는 제대로 된 기회가 주어질 전망. 올해 시즌 막판 14경기에 나와 24타수 10안타 타율 4할1푼7리 4타점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대화 감독은 "장성호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장성호가 부상을 당하거나 할 경우 김강을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분 전체 33순위로 입단한 성균관대 출신 김용호는 내외야를 소화하는 스위치 히터로 양쪽 타석에서 모두 타격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188cm-95kg 건장한 체격으로 정확성과 더불어 파워도 갖춰 슬러거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 대학 시절 찬스에 강하고, 타점생산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SK 김성근 감독이 "훗날 한화의 4번타자로 활약할만한 타자다. 타구 비거리가 굉장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김용호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18타수 6안타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한화가 장성호 부상 공백이라는 악재를 젊은 선수들의 도약 기회라는 전화위복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김강-김용호.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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