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팀에 뽑힌 천훙원(24)이 23일 개막하는 제17회 대륙간컵 국제야구대회 한국전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새벽 OSEN과 전화 통화를 한 대만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천훙원이 한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천훙원은 180cm, 95kg의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우완 하이 스리쿼터형 투수로 지난 2007년 시카고 컵스와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루키리그에서부터 착실히 실력을 키워 올 시즌 컵스 산하 더블A 테네시에서 1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 8승6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호투한 뒤 시즌 중반 트리플A인 아이오와 컵스로 승격, 16경기(선발 5차례)에 출전해 3승4패 평균자책점 5.98을 기록했다.

OSEN이 입수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천훙원은 기본적으로 150km까지 나오는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130km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체인지업과 싱킹 패스트볼도 던지지만 80%이상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천훙원은 공을 놓는 팔의 위치가 하이 스리쿼터라 볼 끝의 움직임이 좋은 편이다. 직구 슬라이더 대부분이 낮게 들어간다. 그러나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실투로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노려 쳐야 한다. 원바운드 볼이 상당한 만큼 주자들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과 스킵 동작이 중요하다.
특이사항으로는 천홍원은 주자들이 없을 때 왼발을 다시 한번 앞으로 내딛고 와인드업에 들어가는 동작이 한다. 보크는 아니며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주자가 나갔을 때는 왼발을 내딛는 동작을 생략한다.
대만 관계자는 "직구 공 끝의 움직임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제구가 뛰어난 편이 아닌 만큼 한국 타자들은 신중한 타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공은 빠르지만 실투가 많다. 실투를 놓치지 않으면 쉽게 공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대만과 첫경기에 정수빈(좌익수) 민병헌(중견수, 이상 두산)이 테이블세터를 맡고, 최주환(상무, 유격수)-유한준(넥센, 우익수)-이원석(두산, 3루수)이 클린업트리오로 포진할 예정이다. 6번에는 김재환(상무, 지명타자), 이두환(두산, 1루수)이 7번에 포진했다. 이어 8,9번에는 오지환(LG, 2루수)과 최재훈(경찰청, 포수)이 나섰다.
쿠바, 대만, 체코, 홍콩과 A조에 포함된 한국은 23일 오후 1시 30분 홈팀 대만과 개막전을치른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12명이나 포함시켜 우리로서는 전력 분석을 하기에 절호의 기회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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