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주장' 봉중근, "군면제에 앞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22 07: 29

"개인이 아니라 팀이 먼저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주장' 봉중근(30, LG 트윈스)이 목표로 하는 금메달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봉중근은 21일 오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주장이 돼서 책임감이 생겼다. 군면제에 앞서 금메달을 따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그러나 군미필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이번 야구 대표팀에서 봉중근은 고참에 가깝다. 나이만 놓고 보면 '넘버3'다. 봉중근은 최고참 박경완(38)과 정대현(32)에 이어 손시헌(30), 이종욱(30)과 함께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박경완이 주장을 고사했고, 정대현도 말이 많지 않아, 국가대표 단골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봉중근이 주장에 선임됐다.
봉중근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더 강해진다. 우리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지난 2006WBC, 2008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2009WBC까지 출전하며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2009WBC 일본전에서 총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두며 한국팀이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1루에 나간 이치로를 견제하면서 깜짝 놀래 킨 뒤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주장은 처음"이라고 말한 봉중근은 "우선은 팀웍이다. 개인으로는 잘 하는 선수들이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팀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개인 욕심은 버리고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뜻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는 한국프로야구 소속이 주축이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김태균(28, 지바 롯데 말린스)과 메이저리거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까지 3국에서 모였다.
모두가 이름값으로는 최고이기에 자존심도 대단하다. 자칫 팀 안에서 문화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할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 김태균, 추신수가 '28살'동갑내기로 지난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우승 멤버다. 팀웍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봉중근이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동료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봉중근을 가장 잘 따르는 '괴물 투수' 류현진(23, 한화)은 그의 룸메이트다. 류현진은 대만과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다. 봉중근도 "이번에도 (류)현진이가 대만전에서 잘 던질 것"이라며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어디든 상관없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뜻을 내비친 봉중근은 일본전에 선발이 예상되는 김광현을 이어 중간 계투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남해를 거쳐 진주에서 LG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봉중근은 꾸준히 피칭을 했기에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진주에서 피칭을 계속했다. 컨디션은 70∼80%"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류현진과 김광현이 공은 좋지만 정규시즌 때 많은 이닝을 던져 컨디션이 조금은 쳐질 것 같다며 걱정의 목소리도 냈다.
어떤 주장이 되고 싶냐고 묻자 봉중근은 "WBC 때 좋았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WBC 선수들도 많이 있는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이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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