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최고의 반전 베스트5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0.22 07: 23

수많은 이슈를 낳으며 지상파 인기를 넘보는 프로그램으로 우뚝 선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2’가 이제 마지막 결승 무대만을 남겨 두고 있다.
오는 22일이면 2억 원의 상금과 초호화 음반 제작 기회, 2010 MAMA 시상식 무대 등 엄청난 혜택을 차지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슈퍼스타K가 가려진다. 존박 대 허각, 허각 대 존박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모두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슈퍼스타K 2’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드라마보다 더욱 극적인 반전이 한 몫 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충격을 선사했다.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한 최고의 반전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베스트 5를 꼽아봤다.

◇ 최고의 ‘신데렐라’ 장재인, 충격적인 탈락
‘슈퍼스타K 2’의 준결승 탈락자는 장재인이었다. 첫 본선 무대 때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만큼 그녀의 이번 탈락은 엄청난 반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장재인은 ‘레몬 트리’를 통해 귀엽고 상큼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티스트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던 이전 무대와 달리 본인만의 개성과 함께 대중적인 취향도 고려한 느낌이었다. 특히 첫 도입부와 코러스 부분을 분리시킨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그녀의 공연을 본 이승철은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었다. 훌륭한 가수가 될 것 같다”고 극찬하며 9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엄정화는 “지루할 수 있는 곡이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93점을 수여했다.
마지막으로 윤종신은 “많은 친구들은 노래를 하는데 반해 장재인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장재인의 노래에) 항상 감동 받는 한 사람이다”고 밝히며 95점을 선사했다. 그 결과 그녀는 총점 285점을 기록, 심사위원 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허각에 2점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 점수 2위, 사전 온라인 투표 점수 2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결국 장재인은 허각-존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60%나 차지하는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존박에게 패하면서 아쉬운 탈락의 순간을 맞았다.
◇ 강승윤, 꼴찌 때는 ‘합격’-최상 때는 ‘탈락’
인터넷 사전 투표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강력 우승후보’ 김지수를 밀어내고 톱4에 진출했던 강승윤은 허각의 벽을 넘지 못하고 네 번째 본선 무대서 탈락했다. 
이날 강승윤은 심사위원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지시곡으로 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렀다. 록 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독특한 무대였다. 스쿨룩을 연상케 하는 의상과 패션 아이템을 코디해 발랄한 느낌을 더했다.
그의 노래가 끝난 후 이승철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강승윤에게 줬던 점수 중 최고점을 주겠다”며 96점이란 높은 점수를 수여했다. 엄정화 역시 “곡을 정말 잘 만났다. 앨범 낸다면 타이틀곡으로 삼아도 될 만큼 잘 어울렸다. 귀엽고 멋지게 부르는 모습이 박수 쳐주고 싶었다”고 밝히며 95점을 줬다.
원곡을 부른 윤종신은 “나이답지 않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칭찬하면서도 “끝까지 냉정하고 거만하게 부르라고 했던 걸 너무 철저히 지켰다”며 감점 요소를 지적하기도 했다. 윤종신에게 90점을 받은 그는 총점 281점으로 이날의 최고점 존박에 이어 심사위원 점수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이 준 점수는 지금까지의 본선 무대 중 가장 높았으나 결국 탈락하면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승윤은 그동안 실시간 문자 투표 결과에 힘입어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으며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두 번째 본선 무대에서는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 뿐’을 불러 이날 탈락한 앤드류 넬슨과 최하점을 기록했으나 오히려 박보람이 탈락했고, 10월 1일 본선에서는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꼴찌를 차지하며 유력 탈락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지수와 김은비가 탈락자로 선정됐다.
◇ 동반 탈락, 추가합격...톱 10이 톱 11 된 사연
본선 진출자 10명을 가리는 과정 역시 반전의 연속이었다. 시즌 1회에서 볼 수 없었던 연이은 동시 탈락, 추가 합격 등 최종 합격자 명단이 계속 바뀌면서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지난달 10일 밤 방송된 ‘슈퍼스타K 2’ 8회에는 드디어 본선 진출자 명단이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앤드류 넬슨, 김소정, 박보람, 허각, 장재인, 존박, 김지수, 김그림, 김은비, 이보람 등으로 이들은 라이벌 미션과 심층 면접을 통과한 후 합격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시즌 1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시즌 2에서는 Top 10이 아닌 Top 11을 뽑았다는 점. 기적적으로 마지막 진출자가 된 이는 강승윤이었다. 그는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논의 끝에 현승희 대신 본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지난 방송분을 통해 김그림이 첫 번째 Top 10이 된 데 이어 두 번째 Top 10의 영예는 장재인 대신 김지수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원곡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기에 심사위원단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김지수를 최종 합격자로 선택했다.
그러나 이들 이후 무대에 오른 후보자들이 형편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반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강인수-조은지가 ‘슈퍼스타K’ 사상 최초로 동시 탈락해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이후 등장한 네 팀 멤버 모두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박진영은 가사도 제대로 외워오지 않은 후보들에게 “화가 난다. 무대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야 한다. 이게 낭독 대회냐”며 이들의 무성의함을 질책했다. 다른 심사위원들 역시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오디션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현승희-박보람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두 사람은 심사위원단의 결정 덕분에 존박과 허각의 라이벌 미션 이후 또 한 번의 오디션을 봤고 박보람이 Top 10으로 선정됐다.
  
반전은 또 있었다. 최종 진출자가 7명밖에 되지 않아 심사위원단 측이 추가 합격자를 뽑겠다고 공지한 것이다. 원래 같았으면 3명이 추가로 합격돼야 하는 상황.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3명이 아닌 6명에게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현승희, 장재인, 허각 등이 가까스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 본선 첫 무대, 탈락자 세 명이나
‘슈퍼스타K 2’가 첫 본선 무대에서 세 명의 후보를 동시에 탈락시킨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반전 중 하나다.
지난달 17일 밤 11시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생방송된 ‘슈퍼스타K 2’에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곡을 리메이크 하라’는 미션 아래 11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자웅을 겨뤘다. 이 자리에서 이보람, 김소정, 김그림이 동반 탈락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퍼포머 성격의 후보들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는 것. 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데에는 전체 심사기준의 60%나 되는 실시간 문자 투표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퍼포머 후보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던 심사위원 박진영의 중도 하차도 영향을 줬다. 그 결과, 남은 ‘슈퍼스타K 2’ 무대는 보컬 쪽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볼거리가 줄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함께 본선 시작 당시만 해도 여성 후보 6명, 남성 후보 5명 등 톱 11에 여성 후보가 더 많았지만 이들 세 명이 탈락하면서 상황이 뒤바뀐 점도 눈길을 끌었다.
◇ 허각, 뒤늦은 선전...우승도 넘본다
방송 초반부터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며 어마어마한 팬층을 보유했던 존박이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 결과를 보이는 데 반해 장재인, 강승윤 등 스타성 있는 후보들에 가려졌던 허각은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참여하는 사전 투표 결과가 이전과 사뭇 달라진 양상이라 모두의 관심이 쏠린다. 엠넷닷컴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정회원을 대상으로 톱 2의 사전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심사에 10% 반영되는 이번 온라인 투표는 마지막 본선 무대일의 직전 날인 21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투표 결과, 허각과 존박은 지난 다섯 번의 온라인 투표에서 보였던 것과 상반되는 입장에 처해있다. ‘만년 일등’이던 장재인과 엎치락뒤치락 했던 존박이 허각에게 1만 표 차 이상 밀리면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고, 온라인 투표에 약했던 허각은 반대로 여유롭게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거대한 변화의 뒤에는 지난 15일 준결승 무대에서 탈락한 장재인이 있다. 인기투표를 독식해오던 그녀가 사라지자 남은 두 사람에게 표들이 분산된 것이다. 특히나 뛰어난 가창력을 무기로 하는 허각의 스타일이 장재인 팬들에게 먹혀들면서 기존 표가 그에게 집중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허각이 존박의 안티 팬까지 끌어 앉았다는 해석도 있다. 잘생긴 외모가 돋보이는 존박은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그다지 호응을 얻고 있지 않다. 오히려 군대 문제, 이성 문제 등으로 안티가 꽤 있는 편이다.
반면 허각은 편안한 이미지와 뛰어난 보컬 실력 덕분에 안티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방송을 통해 우정을 중시하는 성격과 남자다운 모습을 자주 보여줘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가 대단하다. 그 결과, 존박의 안티 팬까지 끌어 모으며 유력 우승 후보로 우뚝 섰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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