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신경정신과 치료칼럼] "우리 엄마가 우울증에 빠지셨어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22 09: 38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은혜(21)양은 요즘 엄마의 모습을 보면 안절부절, 겁이 난다고 합니다. 학교 및 지역모임에 늘 앞장서셨던 김양의 어머니는 6개월 전부터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계속 하며 실제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갱년기증세로 가볍게 생각했던 김양과 아버지는 증상이 계속되자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했고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크게 삶, 마음, 몸의 단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크게 작용을 하는 것이 삶입니다. 삶에 불편이 생기면 마음을 건드리고 이 마음이 가라앉으면 몸에 호르몬의 이상이나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우리는 이 상태를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소중한 분이 우울증으로 힘겨워 한다면 결국은 삶에서 원인을 찾아야 치료가 됩니다. 분명 삶에 불편이 있을 것입니다. 불편한 이유는 도움을 주고픈 분은 그 이유를 알 수 도 있고 모르는 문제 일수도 있습니다. 그 문제가 내 속에 있으면 주관적이 되어서 심각해 집니다. 하지만 밖으로 꺼내어 객관화 시키고 또 이해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컨설팅이 되어지면 가벼워 질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그렇지 다 해결이 가능합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분께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그 분의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보다 정성스럽고, 부드럽게 맞이해 주셔야 합니다. 더 따뜻하고 더 이해심 있는 자세로 끝까지 져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그 기본에는 따뜻함이 있어야 합니다. 도 닦는다 생각하고 따뜻함을 배워보면 그 분이 낳아지는 것을 통해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에너지가 고갈 된 상황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충전이 되고 회복이 되어지면 저절로 여유가 생기고, 좌절에서 극복되게 합니다.
휴식이 가장 먼저 인 것 같습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분께 한 2주일 아무 생각 없이 쉼에 집중해 보는 것을 권해봅니다. 평가와 판단 분별을 잠시 미룬 채 말입니다. 그리고 충전이 되어 회복된 후 상황을 살피면 긍정적인 부분, 힘이 생기고, 또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우울증 치료라는 부분은 원치 않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나의 관성과 습관에서 빠져 나오는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계기가 필요하거나, 스스로 이겨내기 힘들고, 또 시간을 앞당기고 싶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 병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를 통해 상황을 객관화 하고 숨겨진 힘을 찾아내야 합니다. 한약(약초)과 침의 힘으로 에너지를 고양시킨 후 힘겨움을 회복시키고 삶에 대한 기술을 탐구하면 우울증의 증세를 크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방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박사(경희대 한의예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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