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굴곡이 싸이에게 미친 영향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10.22 09: 44

가슴에 예비군 마크 두 개 … 파란만장, 웃음으로 승화
"딴따라 나부랭이가 과연 공인이었나" 일침도
 
 4년만에 5집으로 컴백한 가수 싸이가 파란만장했던 지난 10년을 고스란히 담아낸 음악으로 크게 호평 받고 있다.
 보통 부정적인 일에 휘말렸던 가수들이 오랜만에 컴백할 땐 과거를 회피하게 마련이지만, 싸이는 오히려 더 시원하게 지난 과오를 정면돌파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는 앨범 포스터 속에서 가슴에 예비군 마크를 두 개 달고 자신의 파란만장 사연을 코미디로 승화했다. 또 일부 과격한 욕설과 직설적인 가사로 속시원하게 할 말을 다 했다. 이같은 직설법은 직접 ‘파란만장’을 겪어본 싸이이기에 그 울림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싸이는 5집 ‘싸이파이브’ 중 특히 1번 트랙 ‘싸군’을 통해 ‘고생한 뮤지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싸이는 이 노래에서 “엽기 열기 2001년이 나를 살리고 내 이름 알리고 전국에 알리고 어딜가나 사람들 난리고”라며 데뷔 초기 상황을 전한 후 이후 대마 논란, 산업기능요원 근무, 두 번째 입대, 최근 컴백까지 지난 10년의 가수 생활을 정리했다.
 “대마 1년, 자숙 1년, 대체복무 3년, 재판 1년, 현역 2년, 합이 8년, 데뷔 10년에 활동 2년”이라며 자신의 처지를 직설적으로 풀어낸 그는 “욕 들어 쳐먹어도 (싸군) 대마 떼다 빵 가도 싸군 (싸군) 훈련소만 두 번 가도 (싸군) 맞아도 싸군 (싸군) 죽어도 싸군 (싸군)”이라는 훅으로 지난 10년을 반성했다.
 물론 반성으로만 그치진 않았다. 그는 “남 씹으려면 나나 잘하라고? 날 씹는 너는 뭘 잘하냐고”, “딴따라 나부랭이가 과연 공인이었나. 공자와 맹자, 성인군자가 공연을 할까”라며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품어왔던 억울한 심경도 토해냈다. 거의 모든 가수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누구도 ‘감히’ 하지 못했던 말이다.
 이같은 싸이의 직설화법은 그의 데뷔 초기 가사보다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잘 노는 엽기가수’에서 ‘다양한 고충을 겪은 뮤지션’으로 자리가 이동하면서, 싸이의 욕설과 막춤, 무대매너에 페이소스가 담기기 시작한 것.
 
 싸이는 “사실 결혼을 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면서 창작에는 고통이 잇따랐다”면서 “그런데 2007년 굉장히 고통스러웠던 시간, 그리고 부대에 있으면서, 휴가를 나와서 곡을 많이 썼고, 그게 이번 음반에 담겼다”고 말한 바있다.
 한편 싸이는 22일 KBS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라잇 나우’로 컴백한다. ‘라잇 나우’는 속이 시원해지는 록댄스곡으로, 싸이는 이에 맞춰 화끈한 퍼포먼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i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