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새롭게 떠오른 알짜 흥행 키워드는 바로 ‘입소문’이다.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하 시라노)을 비롯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방가?방가!’, 50년 전 첫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감동의 러브레터 ‘레터스 투 줄리엣’ 등 꾸준한 흥행세를 보이는 영화들이 대부분 입소문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작품은 ‘시라노’다. 짜인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룬다는 독특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번 영화는 뒷심을 발휘,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당시만 해도 수많은 추석 개봉작들 중 박스오피스 3위로 조용히 출발했으나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2주차 주말에는 경쟁작 ‘무적자’를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감동이 있는 코미디로 주목 받은 ‘방가?방가!’도 입소문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동남아 삘 최강 백수 방태식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후 겪게 되는 좌충우돌 코믹 분투를 담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인권의 물오른 코믹 연기와 애드리브는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전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웰메이드 코미디라는 평가를 얻으며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레터스 투 줄리엣’도 빼놓을 수 없는 ‘뒷심’ 강한 영화다. 개봉 3주차에 들어선 21일, 영화진흥위원회와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모두 예매율 상위권을 유지하며 식지 않는 로맨스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화제작 ‘검우강호’와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등을 모두 따돌리며 안정적인 흥행궤도에 들어섰음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주요 포털 사이트 및 영화 전문 사이트 등에서 관객 평점 9점 이상을 받는 등 호평이 계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진심이 담긴 사랑 고백, 낭만적인 이탈리아 풍경 속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볼거리 등이 이 같은 입소문을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소문이라는 독특한 흥행 공식을 만들어내며 히트하고 있는 이들 영화들. 영화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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