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파열, 본인 인대 살리는 것이 관건
젊은 층은 축구나 농구, 야외활동 등을 하다가 십자인대 부상이 생길 위험이 크다. 최근 세계대회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한 여자 축구선수도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십자인대 부상의 경우 무릎의 불안정성과 통증이 큰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과 재건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무릎관절의 내부에 위치하는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뉘며, 이는 각각 무릎이 앞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보다 두껍고 약 2배의 힘을 가지고 있어 상해를 입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십자인대는 외상에 의해 다치기 쉬운데 특히 축구나 농구 같이 활동력 강한 운동 중 무릎관절이 뒤틀리거나 안팎으로 꺾이면서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기 쉽다”며 “십자인대는 손상돼도 뼈가 부러지거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어서 상태가 악화될 때까지 방치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십자인대파열이 나타나면 처음에는 무릎통증과 부기가 있다. 그 후에도 증상이 점차 사라지면서 며칠 쉬면서 파스나 찜질을 하면 상태가 나아진다는 착각이 들게 된다. 무릎이 어딘가 불편하지만 걸을 만해진다.
그러나 손상된 십자인대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결국 통증이 심각해지고 무릎의 불안정성이 커져 걷다가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는 상황도 초래된다. 관절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준 탓에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 정형외과의 십자인대치료, 봉합술 및 재건술… 전문의 실력이 중요
십자인대파열이 비교적 경미할 경우 정형외과에서는 근육훈련, 보조기 착용, 석고 고정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십자인대파열은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십자인대파열은 관절내시경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전후방십자인대를 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 실시하는 수술은 십자인대를 꿰매는 봉합술과 자신 혹은 타인의 인대를 연결시키는 재건술이 일반적이다.
봉합술이나 재건술은 흉터와 출혈이 적으며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환자가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재현 원장은 “봉합술과 재건술은 남아있는 십자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는 상태로 수술하는 기술이 치료성공률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며 그 이유에 대해 “자기인대를 최대한 살려야 수술 후 보다 튼튼하고 강한 인대로 성장할 수 있고 재발률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술 시에는 정확한 판단력과 관절에 대한 이해도 역시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를 동시에 연결하거나 반월상연골파열 같은 다른 손상된 조직의 복원도 같이 진행하는 등 전문의의 기술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고재현 원장의 말이다.
봉합술이나 재건술은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국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수술 전 진료하는 전문의의 임상경력이나 전문성, 관련지식 등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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