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손만 흔드는 한류스타 싫다"[인터뷰]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0.22 15: 20

한류스타 강지환이 일본에서 국내 배우 최초로 뮤지컬 무대에 섰다. 몇 천만의 팬들 앞에서 손을 흔들며, 기껏해야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전부였던 한류 시장에서 강지환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더블 캐스팅 없이 23회차를 모두 소화해야하는 강지환. 배우로서 팬들 앞에 섰던 그이기에 100% 리얼 라이브로 공연되는 뮤지컬에 부담도 느끼겠지만 강지환은 이 모든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며 자신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동경 그로브좌 극장에서 ‘카페인’ 5회차 공연을 마친 한류스타 강지환을 만났다.
구슬땀을 흘리며 2시간 동안 관객을 만난 후 무대를 내려온 강지환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2인극으로 쉴 틈 없이 진행되는 공연에 지칠 법도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남은 공연이 더 많기에 긴장을 풀 지 못한 모습이었다.

“첫 회 공연을 하고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썼는지 다음날 공연이 힘들었다. 지금도 잘했다 못했다를 반복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지만 팬들의 박수 하나면 그것으로 됐다 싶다.”
팬미팅으로 몇 천만 관객을 모으는 강지환이 굳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들고 일본을 찾은 이유는 뭘까. 그는 “한시간 동안 영상을 보여주고, 이야기 몇 마디 하다가 노래 부르고 끝나는 팬미팅을 하다보면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뭘 더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난 배우니 연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어울리겠다 싶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카페인’. 강지환은 연애에 재주가 없는 한 여자를 만나 그녀의 연애코치가 되어 주는 동시에 이상형의 남자로 다가가는 1인 2역을 맡았다. 익히 알려진 유명 공연이 아닌 한국의 창작극으로 일본의 브로드웨이에 문을 두드렸기에 쉽지 않는 도전이었다. 한국의 공연 제작자도 일본 관계자도 힘들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팬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강지환은 공연을 강행했다. 
“사실 내가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콘서트와 팬미팅을 합쳐놓은, 그러면서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이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매회 공연을 거듭하면서 부끄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나의 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특히 강지환은 “배우의 단어를 쓰는 사람으로서 내 모습을 더 알리고 싶었다. 너무 본 모습, 편집없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닌가 고민도 했는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뮤지컬 ‘록키 호러쇼’로 데뷔해 ‘그리스’에 이어 ‘카페인’까지 공연무대에 오른 강지환은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연습을 할 때나 공연 중간에는 ‘내가 이걸 왜 했을까’ 후회도 되지만 공연이 끝나고 팬들의 박수를 받을 때면 희열을 느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류스타로서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하는 첫 단추로 뮤지컬을 선택한 강지환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난 존재하는 것 갔다. 그걸 돌려주는 게 내 몫이고, 배우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적인 장치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연기로 팬들에게 다가겠다는 강지환. 간단하지만 쉽지않는 도전을 한 그였기에 더욱 빛났다.
bongjy@osen.co.kr
<사진> 에스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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