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노 피어'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사실상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추구했던 야구에서 탈피, 변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2시 30분 잠실롯데호텔 3층에서 가진 제 14대 롯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양 신임 감독은 전임 로이스터 감독에 대해 "훌륭한 감독"이라 평하면서도 "밖에서 느낀 것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을 굵게 하면서도 기초를 튼튼히 하는 스몰야구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로이스터식 야구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또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만 3년 연속 탈락하며 우승을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칼럼을 통해 쓴 적이 있다"면서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투수 운용이 100% 바뀌어야 한다. 적재적소에 투수를 교체 해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졌던 멘탈을 가지고 있어 한 번 지면 자멸할 수 있었다"면서 "믿음을 가지고 투수를 적재적소에 썼다면 2승 3패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로이스터 감독의 포스트시즌 투수 운용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었다.
특히 양 신임 감독은 우승에 걸림돌이 될 팀으로 SK와 두산을 꼽으면서 "지금 내가 인터뷰 내내 계속 우승하겠다고 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 3년 연속 오른 감독을 쳤을 때는 우승하라고 부른 것 아니겠나. 거기서 떨어지라고 부른 것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내보인 동시에 로이스터식 야구를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한 것이다.
게다가 마무리, 스프링캠프를 통해 훈련량을 늘일 것이라고 밝힌 양 신임 감독은 "수비는 연습밖에 없다. 공격력이야 기복이 있지만 수비는 연습하면 좋아진다. 수비 연습을 많이 시킬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철저히 일임하던 훈련 방식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장병수 롯데 사장 역시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후 신세대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면서 개인적인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분을 원했다. 젊은 패기에 찬 선수를 잘 이끌어 나가고 경쟁시킬 수 있는 감독을 찾았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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