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강지환이 뮤지컬 ‘카페인’을 들고 일본의 문을 두드렸다. 드라마와 영화 혹은 팬미팅의 자리로 일본을 찾았던 여느 한류스타와 달리 직접 땀흘리며 관객과 만난 강지환. 그를 일본 동경에서 만났다.
강지환은 10월 16일부터 일본 도쿄 글로브좌에서 창작 뮤지컬 ‘카페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진 ‘카페인’ 공연의 제작자로 참여하고 일본에서는 직접 주연배우로 무대에 오른 강지환은 일본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5회차 공연이 진행되던 21일. 600석의 객석은 관객으로 꽉 들여 찼고, 23회 공연 전체를 예매한 팬들도 부지기수였다. 한국말로 공연하는 터라 무대 양옆에 놓인 자막 전광판과 무대 위의 강지환의 얼굴을 번갈아 봐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지만,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서 강지환은 얼굴에 부착됐던 마이크가 떨어지고, 음향시설에 문제가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침착했다. 오히려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떨어진 마이크를 손에 쥔 채 땀을 쏟으며 공연하는 강지환의 모습은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강지환은 뮤지컬 ‘카페인’의 무대 위에서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선보였다. 많은 한류스타들이 팬미팅을 통해 노래 몇 곡을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뮤지컬이란 매개체를 통해 팬들을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여느 이름 있는 작품이 아닌 국내순수 창작극을 가지고 일본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도 큰 모험이었다. 일본의 인기 그룹이나 배우들의 공연이 주로 이뤄지는 글로브좌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도 한국 스태프는 물론 일본의 관계자들도 힘들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강지환은 “배우니 연기로 팬들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기본적인 마인드로 뮤지컬을 강행했다. 연기에 노래, 춤까지 소화해야 하는 뮤지컬이니 만큼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다. 강지환은 드라마 ‘커피하우스’가 끝난 직 후 잠시에 휴식도 없이 바로 뮤지컬 연습에 들어갔다.

두 달 넘게 지하 연습실에서 상대배우 우금지, 연출자 단 세 사람이서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다. 벽을 보고 연습하는 게 너무 힘들어 팬들에게 ‘와서 구경해달라’라고 할 정도로 사람이 그리웠던 그 기간을 지나 마침내 무대 위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은 노래실력 때문에 더욱 피나는 연습을 했고, 더욱 연기에 몰입했다. “노래가 취약하다보니 연기에 더욱 집중했다”는 강지환은 “최소한 나를 보러 온 관객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는 역시 대성공.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법일까. 코믹 연기와 멜로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든 강지환은 팬들에게 ‘배우’로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무대 위를 뛰어다닌 강지환은 분명 프로였고, ‘한류스타’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었다.
10월 말까지 강행군을 벌일 강지환은 “국내 무대에도 서고 싶다. 나를 보러와 줄 관객이 있다면 나는 언제든 무대에 설 것이다. 무대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있고 팬들이 내 공연을 보고 웃고 나갈 수만 있다면 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bongjy@osen.co.kr
<사진> 에스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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