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강지환, "뮤지컬 시작 3일만에 후회했지만..."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0.22 16: 21

한류스타 강지환이 뮤지컬 ‘카페인’을 들고 일본의 문을 두드렸다. 드라마와 영화 혹은 팬미팅의 자리로 일본을 찾았던 여느 한류스타와 달리 직접 땀흘리며 관객과 만난 강지환. 그를 일본 동경에서 만났다.
강지환은 10월 16일부터 일본 도쿄 글로브좌에서 창작 뮤지컬 ‘카페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진 ‘카페인’ 공연의 제작자로 참여하고 일본에서는 직접 주연배우로 무대에 오른 강지환은 일본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5회차 공연이 진행되던 21일. 600석의 객석은 관객으로 꽉 들여 찼고, 23회 공연 전체를 예매한 팬들도 부지기수였다. 한국말로 공연하는 터라 무대 양옆에 놓인 자막 전광판과 무대 위의 강지환의 얼굴을 번갈아 봐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지만,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강지환은 뮤지컬 ‘카페인’의 무대 위에서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선보였다. 많은 한류스타들이 팬미팅을 통해 노래 몇 곡을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뮤지컬이란 매개체를 통해 팬들을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관객들의 박수 하나면 그것으로 됐다 싶다”고 공연의 소감을 전한 강지환. 이날 공연은 얼굴에 부착했던 마이크가 떨어지고 음향시설에 문제가 생기는 등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강지환은 떨어진 마이크를 손에 쥐고 공연을 이어갈 정도로 고군분투했다.
작품으로, 혹은 팬미팅이라는 수단으로 팬들과 편한(?) 만남을 할 수 있는 한류스타 강지환이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일본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강지환은 “한시간 동안 영상을 보여주고, 이야기 몇 마디 하다가 노래 부르고 끝나는 팬미팅을 하다보면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뭘 더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난 배우니 연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어울리겠다 싶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힘든 적도 많았다. "시작 3일만에 후회했다"는 강지환은 "연습하는 동안이나 첫 공연을 마쳤는데 아직 22회 공연이 더 남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가 이걸 왜했지’라며 후회가 하기도 하지만 무대위의 간질간질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강지환은 “배우의 단어를 쓰는 사람으로서 내 모습을 더 알리고 싶었다. 너무 본 모습, 편집없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닌가 고민도 했는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이번 공연을 위해 여장도 불사했다. “제 이름을 건 첫 작품인 만큼 내 모든 것을 걸었다. 배우 타이틀로 브로드웨이 첫 출발인 동시에 창작극인 만큼 내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공연은 곽객들이 와서 즐거음을 느낀다면 성공한 것이다. 내 여장으로 관객분들이 즐거움을 느낀다면 성공한 것 아니겠느냐”며 열정을 불태웠다.
bongjy@osen.co.kr
<사진> 에스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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