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입냄새’ 치료 서두르세요!

에티켓은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대인관계가 많은 요즘 사회에서 원만한 관계만큼 중요한 부분도 없다. 때문에 보다 단정하고 예의바른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격이 유달리 까다롭거나 모난 타입이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함께 하면 괴로운 구취환자들이다. 입냄새가 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는 악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입냄새가 있는 배우자를 일컬어 ‘적과의 동침’이라 부를 만큼, 상대방이 느끼는 구취의 고통은 엄청난 것이다.

구취 환자들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혹시나 입냄새가 날까봐 항상 입을 가리고 말하는 습관이 생기고, 심하게는 대인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이러한 심리적인 위축상태는 구취 환자들의 자존감을 멍들게 해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구취가 발생이 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았거나, 아침에 일어난 경우 등 일시적으로 나는 냄새는 양치를 통해 간단히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냄새가 계속 난다면 이는 병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의학 박사 남무길 원장은 “입냄새는 장기나 전신질환에 의해서도 입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입 냄새의 90%는 입 안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다.”며 “입 안의 혐기성 세균이 입 안에 있는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내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입 밖으로 나가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입냄새의 주요 원인은 ‘혀’라고 할 수 있다. 그중 혓바닥 뒤쪽은 입 냄새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말라 있고 잘 안 씻는 부위라 세균이 득실거리기 쉽다. 이 세균들이 황화수소같은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입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혀 스크레이퍼를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할지몰라도 서양에선 양치 시에 빠지지 않는 물건이다. 입냄새가 심할 경우, 혀 스크레이퍼를 꾸준히 사용하면 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중요한 원인 하나가 충치이다.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면 이가 썩으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썩은 이가 있을 경우, 통증이 없다고 해서 그냥 두지 말고 치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취를 치료할 때 동의보감에서는 구설문, 진액문, 소갈문을 중심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전한다. 구설문의 구취 조문에서는 구취의 원인을 위열, 허화, 울열, 폐옹, 신열로 보고 각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남무길 원장은 “이외에도 오장의 열증에 따라 각각 입맛과 입 냄새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전한다.”며 “또한 진액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액체상태의 물질로 침의 부족이 구취의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침의 분비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취가 있는 사람은 갈증을 많이 느끼는 소갈이 잘 나타나는데, 소갈은 우리 몸 안의 열 때문에 진액이 고갈되어 갈증이 생기는 것으로 구추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므로 참고해야 한다.”며 “이와 같이 구취를 치료할 때는 동의보감의 관련된 여러 조문을 참고하여 치료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냄새는 대인관계에 심각한 결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구취를 방치할 경우 타인과 보이지 않는 벽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입냄새로 고민하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출처 - 자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