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한 일인데 당연히 나가서 금메달을 따야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에이스' 류현진(23·한화)이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25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대전구장에서 따로 마련된 개인훈련 스케쥴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오전에는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루일과를 마친다. 5일 훈련과 1일 휴식 일정으로 최적의 컨디션을 맞춰나가고 있다.
지난 22일 류현진은 "기술적인 훈련이나 러닝훈련은 오전에 끝내고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몸 상태도 이상없고, 컨디션도 아주 좋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피칭훈련을 잘 소화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무리없이 해낼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성준 투수코치도 "투구수를 70개까지 늘려놓았다. 아시안게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에게도 보고했는데 소집 이후 투구수를 더 늘릴 것이다. 나라를 위한 선수인 만큼 스케쥴을 따로 해서 관리했다"고 말했다.

시즌 후 며칠 쉬지도 못한 채 다시 훈련을 거듭한 류현진이지만 싫은 내색은 없었다. 그는 "국가를 위한 일인 만큼 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항상 괜찮다"며 개인보다 나라가 먼저임을 확실히 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란 무거운 짐이다. 제가 잘해야 하고, 꼭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짐"이라며 국가대표로서 언제나 최고의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도 털어놓았다.
류현진에게 아시안게임은 지난 2006년 도하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도하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광저우는 류현진에 설욕의 장이 될 전망. 류현진은 "근래 우리나라가 올림픽 우승, WBC 준우승 등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세계대회에서도 그렇게 좋은 성적을 냈는데 아시안게임에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 생각하고 그에 걸맞는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과 뚝심을 가지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첫 상대인 '최대난적' 대만전에 류현진을 선발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은 대만에게 유독 강했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 대만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고, 2009년 WBC 예선에서도 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대만을 상대로는 많이 던져 어색하지 않다. 대만의 웬만한 중심타자들은 다 알고 있다. 아마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류현진은 대회 동안 함께 할 룸메이트에 대해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봉)중근이형이나 (이)대호형 등 같이 방을 쓰자고 하는 형들이 많다"고 웃었다. 한화 시절 함께 뛴 김태균(지바롯데)은 최근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때문에 연락을 하지 않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어느새 5년째 국제대회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류현진. 매년 이어지는 국제대회에도 그는 피곤한 기색없이 언제나 사명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들이 어느 때보다 크다. 다름 아닌 '에이스 오브 에이스' 류현진이기 때문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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