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슈퍼스타K2' 존박 지고도 웃은 이유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0.23 01: 05

단 한 명의 '슈퍼스타K'는 허각이었다. 최종 스코어가 발표되자 허각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 못해 펑펑 울었고, 존박은 미소로 경쟁자의 승리를 축하했다.
22일 밤 11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치러진 ‘슈퍼스타K 2’에서는 존박 대 허각, 허각 대 존박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작곡가 조영수의 신곡과 자유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라’는 미션 아래 자웅을 겨뤘다.
이날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허각은 조영수의 미발표곡과 함께 자유곡으로 김태우의 사랑비를 선택해 공연했다. 라이벌 존박과 무려 500점 가량이나 되는 차이를 내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존박-허각이 공통적으로 부른 미발표곡 '언제나‘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귀여운 가사 등 대중적인 느낌이 강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톱 2의 곡 소화 방식은 전혀 달랐다. 타고난 파워 보컬 허각은 브리티시 록 스타일에 오케스트라를 더해 웅장한 느낌을 강조했다. 중저음이 매력적인 존박은 세련되고 단정한 느낌의 R&B 스타일로 편곡해 불렀다.
허각의 ‘언제나’를 들은 심사위원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이승철은 “신곡 발표하는 데뷔무대 같았다. 노래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줬다.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무려 99점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엄정화는 “허각을 굉장히 좋아한다. 드라마 같다.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 다 잘될 것 같다. 아직까지 열정을 만나진 못했지만 찾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심사평과 함께 99점을 줬다.
“허각을 예선부터 봤는데 간절함 하나는 항상 일등이었다”고 밝힌 윤종신 역시 95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극찬했다. 이들 세 명의 심사위원 점수를 합한 미발표곡 총점은 293점, ‘슈퍼스타K’ 역사상 최고 점수였다. 자유곡은 총 284점을 받아 577점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유력 우승 후보’ 장재인이 충격적으로 탈락한 이후 역전 상황을 맞은 바 있다. 당초 ‘슈퍼스타K 2’는 장재인 대 존박의 대결로 압축될 거라는 추측이 우세했으나 허각이 장재인 표를 대부분 흡수하면서 어마어마한 팬층을 보유한 존박을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어 전체 심사 요소 중 10%가 반영되는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는 허각이 4만 2022표를 얻어 3만 2139표를 얻은 존박을 크게 앞지르는 반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슈퍼스타K 2’는 지난 3개월 간 계속됐던 방송 기간 내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냈다.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연달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당당히 살아남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슈퍼스타K 2’의 영향으로 비슷한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출현하는 등 방송 후폭풍까지 쏟아지는 상황이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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