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놓고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8)는 재계약, 타자 카림 가르시아(35)는 계약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2일 롯데 한 관계자는 "새로 오신 양승호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사도스키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했고, 이 만한 투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한 반면 "우리 팀에 좋은 타자가 많은 만큼 가르시아는 아마도 재계약을 하지 않을 듯 싶다"고 말했다.
양승호 감독도 투수력이 약하다는 질문에 "가르시아가 빠져도 공격력은 충분하다. 우리 팀은 마무리가 약했다"는 말과 함께 "좋은 외국인 투수가 있다면 쓸 것이다. 그러나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것도 우선이다. 그러나 세이브 전문 투수를 데려온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외국인 선수 전력 보강 틀을 제시했다.

사도스키는 올해가 한국무대 첫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27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에 안착했다. 140km 중반대 직구와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특히 사도스키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 내며 3피안타 6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5차전 구원 등판 때 2⅓이닝 3실점하며 아쉬움 마음을 가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최선을 다했다.
사도스키 역시 출국 전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서 '마'소리를 듣고 싶다"며 재계약 의지를 보였다. 착한 성품과 친화력까지 갖추고 있어 롯데 구단으로서는 고마운 마음이 드는 외국인 선수일 것이다.
반면 가르시아는 지난 2008년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고 3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118경기에 출장, 2할5푼2리의 타율에 108안타 26홈런 83타점 73득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5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통산 2할6푼7리의 타율에 362안타 85홈런 278타점 213득점을 마크했다. 수치로만 놓고 볼 때는 팀에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다.
그러나 불 같은 성격 탓에 판정 항의가 잦아 퇴장도 당했다. 올 시즌 막판에는 잔여시즌 정지라는 중징계도 받았다. 심판들에게도 미운 털이 박혀 있다. 롯데는 가르시아를 대체할 만한 국내 타자가 있는 만큼 투수쪽으로 고개를 돌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양승호 감독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롯데는 올 시즌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 부재를 드러내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 후 3연패로 무너지며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마셔야 했다. 투수력 보강 없이는 '우승'이라는 내년 시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일단 롯데는 미국에 있는 사도스키와 재계약에 집중할 작정이다. 가르시아를 대체 할 마무리 투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agassi@osen.co.kr
<사진>사도스키-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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