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이 부진?, LG의 생각은 다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23 08: 02

"득점 부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지난 2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한국인삼공사와 경기서 기승호(25점)와 강대협(14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97-7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서 문태영은 33여 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1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승리하는 데 숨은 조력자가 됐다. 그러나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2010-2011 시즌이 시작된 후 문태영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평균 21.9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것에 비해 이번 시즌의 평균 14.5점은 너무 초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시선은 LG 외부의 것이었다. 그렇다면 LG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강을준 LG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보다 득점 부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고 밝히며 문태영이 부진에 빠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에 문태영이 20∼30득점을 넣어도 지는 경기가 많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분명 다르다. 이제는 한국 농구에 눈이 확실히 떴다"며 "국내 선수들도 충분한 득점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서 더블팀이 들어오면 바로 패스를 준다. 동료가 골을 넣으면 자기가 넣은 것처럼 기뻐한다. 이기는 경기가 되고 있으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태영의 바뀐 점은 팀 동료 기승호도 인정했다. 기승호는 "문태영이 부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문태영의 플레이가 월등하기 때문에 상대의 더블팀이 들어온다. 덕분에 우리에게는 좋은 찬스가 많이 생기는데 문태영이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연결해준다"고 문태영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강 감독은 "시즌 전에 문태영과 크리스 알렉산더에게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가 되면 좋겠지만 이미 너희는 분석이 다 됐을 거다. 일단 무엇이든 한 박자 빠르게 해라'고 요구했다"면서 "(문태영을 그냥 놓아둘 정도로)국내 지도자들 수준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내 지도자들의 머리가 너무 좋아 NBA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강 감독은 "문태영이 지난 시즌처럼 득점도 잘하고 팀 플레이까지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힘든 일이다. 득점을 아무리 잘한들 지난 시즌에 플레이오프서 탈락하지 않았나"며 현재 문태영의 플레이가 팀에는 더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떨어진 득점력에 대해 분명 아쉬운 감정도 있었다. 강 감독은 "문태영과 알렉산더가 여기서 조금 더 나은 공격을 해준다면 더 좋은 팀이 될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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